'긱 이코노미'의 선두 주자였던 차량 호출 서비스 우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세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인 우버(Uber)가 감원에 나섰다. 기술ㆍ엔지니어링 부문과 상품 기획 부문에서 435명 규모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우버 운전기사를 독립 계약자에서 노동자로 재분류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효율적인 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우버와 리프트(Lyft) 등 이른바 ‘긱 이코노미(기업이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초단기 계약 형태로 노동자를 활용하는 것)’ 기업의 사업모델이 치열한 경쟁과 규제의 소용돌이 속에 흔들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0일(현지시간) 우버가 기술ㆍ엔지니어링 부문에서 265명, 상품 기획 부문에서 170명을 감원했다고 전했다. 전세계 우버 전체 임직원 2만7,000여명의 1.6%에 해당하는 규모다. 감원 대상자의 15%는 미국이 아닌 해외 직원으로 알려졌다.

우버는 “조직을 슬림하게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이번 감원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감원은 창업 10년을 맞는 회사에 효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변화”라면서 “어떤 사업 부문에 집중하고, 높은 수행능력과 조직의 민첩성을 위해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자 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우버는 창업 초기와 달리 기술 발달로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리프트 등 경쟁 업체와의 차별화가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지난 7월에도 마케팅 부문에서 400여명을 감원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마케팅 전체 인력의 3분의 1 규모였다.

우버는 지난 5월 기업 공개(IPO) 이후 주가가 사상 최저가로 하락하는 등 실적 악화로 고민해 왔다. 지난달 8일 공개된 2분기 실적에서도 역대 최악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손실액 8억7,800억달러의 6배가 넘는 52억4,000만달러 손실을 본 것이다. 비록 매출이 14% 증가한 31억7,000만달러였지만 증가폭은 역대 분기 실적 중 가장 낮은 수치였으며 전문가 전망치였던 33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우버 앞에 놓인 가장 큰 암초는 규제 문제다. 캘리포니아주는 긱 이코노미 종사자들을 노동자로 재분류하는 법안을 주 하원에서 통과시킨 데 이어 10일 주 상원에서도 찬성 29대 반대 11로 통과시켰다. 캘리포니아주의 이 법안은 우버 운전기사와 음식 배달 서비스 종사자 등의 법적 지위를 독립 계약자에서 회사의 직원으로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법안 통과로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최소 100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최저임금과 실업급여, 의료보험 등 사회보장 서비스를 적용받을 수 있는 등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이미 발표한 바 있다. 이 법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우버와 리프트 등 긱 이코노미 회사들은 이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WSJ는 “우버와 리프트 등 회사들이 법안 적용에서 면제되기 위해 9,9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사측은 운전기사와 독립적 계약을 맺는 것이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사용하면서 운전기사들에게 더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일부에서는 운전기사를 노동자로 고용하는 것은 사업을 붕괴시킬 것이라는 극단적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캘리포니아주의 노동자 재분류 법안 통과로 약 35%의 비용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