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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서울, 뻥 뚫린 도로 타고 떠나는 추석연휴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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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서울, 뻥 뚫린 도로 타고 떠나는 추석연휴 가볼만한 곳

입력
2019.09.12 04:4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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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추석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서울역 열차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고향으로 향하는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추석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서울역 열차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고향으로 향하는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오동통 한 보름달이 뜨는 한가위가 돌아왔다. 올해는 유달리 짧은 나흘 연휴이지만 고향을 향한 발걸음은 즐겁고 가볍기만 하다.

명절이면 조용한 시골마을은 시끌벅적 해지는 반면 수 십 만대의 차량이 빠져나간 수도권에선 한적함이 익숙하다. 추석 연휴 기간, 가족이나 연인 등과 함께 가 볼만한 곳을 살펴봤다.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근현대명화전’ 전시회장 모습.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캡처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근현대명화전’ 전시회장 모습.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캡처

 ◇서울이라면 연휴 내내 개방하는 전시관도 추천 

연휴 동안 서울에 머문다면 여유롭게 전시를 감상하면서 명절 기분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을 비롯해 분관인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등은 연휴 내내 문을 연다.

특히 하루 평균 2,000명 인파가 몰리는 노원구 북서울미술관의 ‘한국근현대명화전’을 볼 마지막 기회다.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명화를 한자리에 모은 이번 전시는 15일로 막을 내린다. 이외에도 세대와 장르를 넘어선 두 작가가 하나의 주제를 놓고 협업한 결과물을 선보이는 ‘2019 타이틀 매치: 김홍석 VS 서현석, 미완의 폐허’ 전시도 진행 중이다.

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리는 ‘에이징 월드: 내일도 날 사랑해 줄래요?’도 가족이 함께 볼만하다. 누구나 경험하는 노화를 미술언어로 조망하면서, 노화에 대한 세대별 생각과 인식에 물음을 던지는 전시다. 관악구에 위치한 남서울미술관에선 밀레니얼 세대인 다섯 명의 작가가 주변 사물을 소재로 한 작업 ‘불안한 사물들’을 선보인다. 백남준기념관의 개관전인 ‘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도 이번 연휴 동안 계속된다. 4부로 구성된 전시 프로그램이 1984년을 출발점으로 백남준의 생애를 시간의 흐름을 따르지 않은 채 비순차적으로 전개된다.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미술관에선 ‘혁명 그 위대한 고통,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들’이 열린다. 프랑스 트루아 현대미술관 소장 작품 140점이 처음 한국을 찾았다. 야수파 최고의 걸작인 앙드레 드렝의 ‘빅 벤’이 아시아 최초로 이번에 공개됐다. 마티스와 피카소 특별관 전시도 마련됐다.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2,000원.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모습. 경기관광공사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모습. 경기관광공사

 ◇경기도민이라면 야외 나들이도 선택지 

경기지역의 경우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들꽃 향기와 나무그늘이 시원한 도시 숲도 있다.

경기 군포시 수리산도립공원은 산책과 함께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숲속놀이터가 있다. 수리산은 산세가 깊고 자연생태가 잘 보존된 경기도의 명산 중 하나다. 납덕골 지역과 매쟁이골 지역으로 나뉘는데 가을정취는 매쟁이골이 알맞다. 이용요금은 무료다.

남한강 가에 자리 잡은 양평 들꽃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멸종돼 가고 있는 토종야생화를 가꾸고 있다. 곳곳에 만발한 들꽃이 약 200여 종이나 된다. 주변에 방갈로와 팔각정 등 쉴 수 있는 공간이 잘 구비 돼 있고 시원한 나무그늘아래 평상에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알맞은 곳이다. 고릴라와 판다 등 사실감 넘치는 동물조형물도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이용요금은 어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경기상상캠퍼스 모습. 경기관광공사 제공
경기상상캠퍼스 모습. 경기관광공사 제공

도심 속 비밀의 숲과 피크닉세트가 갖춰진 수원 경기상상캠퍼스는 경기관광공사에서 꼽은 추천지역이다. 경기상상캠퍼스는 옛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이 있던 곳이다.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면서 울창한 숲을 걷고 넓은 잔디밭에서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다. 아름드리 나무 아래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기엔 안성맞춤이다. 맑은 가을날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소풍은 물론, 연인들의 달달한 피크닉에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이용료는 공짜다.

한가위 때면 늘 붐비는 곳도 있다. 실향민들의 마음의 고향인 임진각이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은 광활한 잔디밭 위로 푸른 하늘이 펼쳐지는 마치 컴퓨터 바탕화면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곳으로 가족들과 함께 산책을 할 수 있다.

현재과 과거, 미래가 공존하는 인천 송도미추홀 공원 전경. 인천관광공사 제공
현재과 과거, 미래가 공존하는 인천 송도미추홀 공원 전경. 인천관광공사 제공

◇인천에선 야경을

인천관광공사에선 추석을 맞아 멋진 야경과 달맞이를 즐길 수 있는 달명소 5선과 나들이 장소를 소개했다. 달명소는 △물길 따라 취향 따라 즐기는 경인아라뱃길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 자유공원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장소인 월미공원 △백패킹과 함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영종도 백원산 △전통과 현대가 융합된 송도 미추홀공원 등이다.

특히 연휴 첫날인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 동안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통해 인천 옹진군 섬지역을 방문할 경우 여객선 무료탑승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객선은 사전에 예약해야 하며 여객터미널 홈페이지(https://island.haewoon.co..kr)로 하면 된다. 이밖에 시립박물관과 송암미술관 한국이민사 박물관 등의 상설전시도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14일엔 인천도호부청사에서 인천무형문화재와 함께 하는 ‘추석맞이 민속문화축제’가 열린다. 강강술래와 민속놀이, 전통의상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오후엔 부평구 삼산동 분수공원에서 신나는 예술여행 ‘색다른 우리동네’ 행사도 열린다.

인천관광공사가 꼽은 달맞이 명소 중 하나인 경인아라뱃길. 인천관광공사 제공
인천관광공사가 꼽은 달맞이 명소 중 하나인 경인아라뱃길. 인천관광공사 제공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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