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의 고급형 도시락인 '신동진 쌀밥 한정식'. BGF리테일 제공

김제평야에서 수확한 산동진미로 지은 밥, 바싹 불고기에 잡채, 무말랭이, 백김치, 콩자반, 느타리버섯볶음, 만두가스, 표고버섯 탕수육...

한정식 집의 한 상 차림 같아 보이지만 알고 보면 편의점 도시락이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라고 해서 대충 배를 채울 수 있는 저렴한 상품만 있는 건 아니다. 요즘에는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고급형 도시락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명절을 홀로 지내는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들은 연휴 기간 마땅히 문을 연 식당은 없고 해 먹기는 귀찮고 배달 음식도 질린다면? 가까운 편의점으로 가 도시락을 골라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씨유(CU)가 지난 달 말 내놓은 ‘신동진 쌀밥 한정식’은 국내산 신동진미로 지은 흰 쌀밥에 바싹 불고기 등 12가지 반찬, 찹쌀떡 디저트를 한 판에 담았다.

CU는 전북 김제시와 협약해 2016년부터 김제평야에서 난 신동진미만을 사용해 도시락, 김밥, 삼각김밥 등을 생산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신동진미는 우리나라 기후와 토양에 맞게 연구된 국내 개발 품종이다. 일반 쌀보다 알이 굵고 최적의 수분량을 가지고 있어 좋은 밥맛을 낸다”고 전했다.

이는 우리 농가의 쌀 소비 촉진을 돕는 효과도 낸다.

지난 한 해 동안 CU에 도시락을 납품하는 제조공장에서 매입한 쌀의 양은 약 1만5,000톤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연 평균 쌀 소비량(61kg)을 기준으로 25만명이 1년 동안 먹을 양이다.

GS25 왕의 밥상. GS리테일 제공

GS25가 지난 5월 출시한 고급 도시락은 이름부터 남다르다.

바로 ‘왕의 밥상’.

흑미와 귀리를 혼합한 잡곡에 돼지고기 찜과 잡채, 전, 계란말이, 오다리젓갈, 깻잎자반, 진미채, 우엉조림, 연근조림, 호박나물, 백김치 등 12가지 반찬으로 구성됐다. 후식을 위한 약과는 덤이다. GS25 관계자는 “반상은 반찬 수에 따라 7첩 반상, 9첩 반상 등의 이름이 붙는데, 12첩 반상은 궁중에서도 왕과 왕비만을 위해 차리는 반상이었다”며 “궁중 한정식을 콘셉트로 한 프리미엄 도시락“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5,500원으로 편의점 도시락치고 비싼 편에 속하지만 출시 첫 달 전체 도시락 매출에서 2위를 차지했고 지금도 꾸준히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GS25는 추석을 맞아서도 다양한 전과 잡채, 나물, 구운 돼지 갈비 등 총 9종의 대표적인 명절 음식으로 구성한 ’한상가득도시락’을 선보였다. GS25에 따르면 명절도시락 매출은 매년 설과 추석에 전년 대비 200%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세븐일레븐의 '한가위 도시락'과 '오색 잡채'.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은 손이 많이 가는 명절 대표 음식인 잡채를 간편식으로 내놨다.

세븐일레븐이 기획한 ‘오색잡채’는 돼지고기, 버섯, 부추, 당근, 계란 지단 등 갖은 재료들을 채 썰어 당면과 함께 볶아 간장에 버무려 완성한 상품이다. 이 밖에 간장으로 양념한 돼지불고기와 잡채, 맥적구이, 오미산적, 고추튀김, 취나물무침 등 명절 음식을 넣어 완성한 ‘한가위 도시락’도 있다.

유영준 GS리테일 상품기획자(MD)는 “편의점의 프레시 푸드가 과거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우는 식사를 넘어 남녀노소가 맛있게 즐기는 한 끼 식사로 거듭나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이면서도 전문점 수준의 품질과 고른 영양 섭취까지 고려한 고품질 먹거리가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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