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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볼턴 전격 경질… 후임에 비건 대북대표 물망

입력
2019.09.1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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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왼쪽) 국가안보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가운데)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존 볼턴(왼쪽) 국가안보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가운데)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백악관의 매파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격 경질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주요 현안에 대한 ‘강한 의견충돌’을 이유로 들며 “(볼턴 보좌관이) 백악관에 더는 필요 없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3월 22일 임명돼 백악관에 입성한 이래 약 1년 6개월 만의 불명예 하차로, 북한과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주요 외교 현안을 둘러싼 파열음으로 계속 되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존에게 사직서를 요구했다”며 그 사직서가 이날 오전 자신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질 배경에 대해 “행정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는 지난밤 사임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이야기해보자’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뉴욕타임스(NYT)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그(트럼프 대통령)의 요청 없이 지난밤 내가 제안한 것이다. 하룻밤 자면서 생각해봤고 오늘 오전 (사직서를) 줬다”고 주장했으며, 워싱턴포스트(WP)에는 “적절한 때에 발언권을 갖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하기도 했다. 사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 충돌이 있었음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볼턴 보좌관의 경질에 따라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대행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발표했다. 기들리 부대변인은 “볼턴의 우선 사항과 정책이 그저 대통령과 맞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의 후임에는 그동안 미 언론에서는 폭스뉴스 객원 출연자이기도 한 전직 육군 대령 더글러스 맥그리거, 맥매스터 전 보좌관 밑에서 부보좌관을 했던 리키 와델 전 NSC(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WP는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도 후보군에 속해 있다고 보도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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