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범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 

<12> 자바섬 1,000㎞ 버스 횡단

 ※ 인사할 때마다 상대를 축복(슬라맛)하는 나라 인도네시아. 2019년 3월 국내 일간지로는 처음 자카르타에 상주 특파원을 파견한 <한국일보>는 격주 목요일마다 다채로운 민족 종교 문화가 어우러진 인도네시아의 ‘비네카 퉁갈 이카(Bhinneka Tunggal Ikaㆍ다양성 속에서 하나됨을 추구)’를 선사합니다.
김창범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가 자바섬 버스 횡단 '트코 낭 자와(Teko Nang Jawaㆍ한국친구 자바에 오다)' 행사를 앞두고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 차림으로, 한복을 입은 현지 방송사 아나운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인도네시아한국대사관 제공

인도네시아 자바섬 버스 횡단 프로젝트는 어떤 해외 공관도, 그 누구도 해본 적 없는 시도다. 아이디어를 내고, 유관 기관과 한인 사회를 팀 코리아로 묶어내 6개월간 준비하고, 마침내 실행한 총지휘자 김창범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에게 물었다.

김창범(트럭 안 가운데)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가 5일 인도네시아 솔로에서 열린 솔로국제공연예술축제에서 푸드트럭에 올라 현지인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솔로=고찬유 특파원

-어떻게 준비했나.

“작년에 ‘인도네시아의 경부고속도로’라 할만한 자카르타~수라바야 고속도로가 뚫렸다. 2015년 19박20일 일정(블라디보스토크~베를린)으로 외교부 유라시아친선특급단장을 했던 경험을 살렸다. 인도네시아의 한류는 자카르타 중심이라 관련 행사가 적은 지방으로 직접 뛰어가자고 생각했다. 단발성이나 일방 행사가 아닌 관광 문화 산업이 어우러진 쌍방향 행사를 꿈꿨다. 기획사를 끼지 않고 유관 기관의 협조를 구했다. 프로젝트 로고, 포스터 등 현지 젊은 친구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도 공모로 얻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홍보에 활용했다.”

김창범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가 5일 밤 솔로국제공연예술축제(SIAP)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솔로=고찬유 특파원

-어떤 성과가 있었나.

“버스에 타고 싶다는 현지인이 많았다. 중앙 방송 4개사를 비롯해 각 지역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했다. ‘지방 속으로’라는 구호가 먹혔다. 치르본 250만명, 브르브스 190만명 등 인도네시아 지방 도시는 우리나라의 웬만한 대도시 인구와 맞먹는다. 한국 기업의 지방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양국 외교의 핵심인 ‘마음을 얻었다’고 본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6일 수라바야국립대 강당에서 '한국 문화와 역사 알리기' 행사를 마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수라바야=고찬유 특파원

-보여주기 행사라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지적이다. 다만 자카르타를 넘어 구석구석 우리를 알리고 그들과 접촉해야 한다.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찾고, 한류 확산의 길을 제시하는 작은 나침반이라고 여겨달라.”

김 대사는 “내년엔 자바섬의 다른 도시를 찾아갈지, 수마트라나 칼리만탄 같은 다른 섬으로 갈지” 시즌2를 고민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버스 횡단 '트코 낭 자와(Teko Nang Jawaㆍ한국 친구 자바에 오다)' 행사 포스터. 주인도네시아한국대사관 제공

솔로(인도네시아)=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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