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전자담배업체 ‘쥴’(Juul)의 홍보가 불법ㆍ허위 광고라며 시정을 요구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FDA는 이날 케빈 번스 쥴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이같이 경고하고 15일 안에 시정조치를 마련해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시정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민사소송을 통해 과징금 부과, 제품압수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네드 샤플리스 FDA 국장 대행은 “어떤 회사든 기존 담배 제품의 위험을 줄였다고 광고하기 전 특정 제품이 실제로 위험이나 위해를 줄였다는 과학적인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쥴은 이러한 법 규정을 무시해왔고, 매우 우려스럽게도 청소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까지 이 같은 광고를 시행해왔다”고 비판했다. 실제 지난 7월 진행된 하원 청문회에서 일부 학생은 “쥴 관계자가 학교에 방문해 ‘FDA가 곧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99% 안전하다고 발표할 것’이라 말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FDA는 또한 별도 서한을 보내 청문회에 제출한 것과 동일한 자료를 모두 제출해달라고 쥴 측에 요구했다. FDA는 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미성년자를 상대로 마케팅했다는 의혹과 제품의 니코틴 농도 등을 놓고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테드 콩 쥴 대변인은 “현재 서한을 검토 중이며 FDA에 전면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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