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혁신성장 전략으로 추진 중인 수소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소충전소가 서울여의도 국회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초미세먼지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택시도 서울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수소충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행사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국회 수소충전소는 국회 정문에서 이동하기 쉬운 국회대로에 총 면적 1,236.3㎡ 규모로 구축됐다. 휴일 없이 1년 내내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충전 용량은 시간당 25㎏이다. 운영시간을 감안하면 하루에 약 70대 안팎의 수소차를 충전할 수 있다. 수소 충전 요금은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소와 비슷한 kg당 8,800원으로 책정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의 도쿄타워나 파리의 에펠탑 근처에 있는 수소충전소처럼 서울 중심부의 입법기관인 국회에 상징적인 수소충전소를 보유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전까지 무료로 운영되던 서울 양재ㆍ상암 수소충전소도 연내 시설 재정비 작업을 거쳐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현재 서울 3개, 전국 29개인 수소충전소를 2022년 310곳, 2040년엔 1,200곳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규제샌드박스 1호 사업으로 추진된 국회 수소충전소는 서울 지역의 첫 번째 상업용 수소충전소로, 서울시의 수소차 보급 활성화 계획에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이날 국회 수소충전소 준공식 직후 서울에선 10대의 수소택시가 운행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총 20대의 수소택시를 운영하며, 수소차의 내구성과 성능을 검증해나가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국회 수소충전소 개소는 지난 1월 발표한 수소경제 로드맵의 대표 성과”라며 “수소택시는 ‘달리는 공기청정기’로서 도심 미세먼지 저감과 함께 수소차 확산, 관련 산업 육성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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