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주식ㆍ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투자는 한 달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됐지만 주식 투자금이 20억달러(2조3,8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갔기 때문인데,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이 순유출을 기록한 건 10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8월 이후 국제금융ㆍ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은 19억5,000만달러 순유출, 채권투자 자금은 14억3,000만달러 순유입하면서 전체 증권투자 자금은 5억2,000만달러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7월)엔 외국인 주식자금은 순유입(+17억4,000만달러), 채권자금은 순유출(-3억1,000만달러)을 각각 기록했는데 두 시장 모두에서 자금 흐름이 바뀐 것이다. 외국인 증권자금이 순유출된 건 지난해 10월(-42억7,0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채권자금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 전환됐지만, 주식자금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 약화, 미중 무역분쟁 심화, 홍콩 시위 격화. 노딜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달러당 1,200~1,220원대의 높은 수준(원화 약세)을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 해당 사안들이 다소 진정되면서 1,900원대로 내려왔다.
다만 지난달 원ㆍ달러 환율의 하루 평균 변동률은 0.41%로, 주요 신흥국 중 중국(0.27%)과 인도네시아(0.30%)보다는 변동성이 심했지만 인도(0.46%), 러시아(0.58%), 브라질(0.93%)보다는 나았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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