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조 장관 임명 소식 속보로 다뤄 
 수도권 관통한 태풍보다 큰 비중 차지하기도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열린 취임식 참석을 위해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건물에 도착,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장관은 아무래도 좋으니 좀 더 일본의 문제를 보도해 주세요.”

9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 소식을 알린 일본 마이니치(每日) 신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달린 일본 누리꾼의 반응이다. 이날 오전 일본 일본 간토(關東)지역 등 수도권을 통과한 제15호 태풍 ‘파사이’의 영향으로 곳곳서 피해가 잇따랐던 만큼 조 장관 소식을 속보로 접한 누리꾼들의 불만은 더 컸다. 해당 기사에는 “왜 일본 언론은 한국의 의혹만 취재하고 일본에 대해선 침묵하는가” “마이니치 신문의 본사는 서울에 있어 태풍과는 관계가 없나” 등 항의의 댓글이 이어졌다.

9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 소식을 알린 일본 마이니치(每日) 신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본 누리꾼들이 댓글로 "일본의 문제를 좀 더 취재해 달라"고 항의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 트위터 캡처

이날 일본에서는 신문이나 온라인 뉴스뿐 아니라 방송에서도 조 장관의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일본 민영방송인 TV아사히의 오전 와이드쇼(방담 형식의 정보 프로그램) ‘와이드! 스크램블’은 방송 중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 임명을 재가하자 즉시 관련 내용으로 전환했다. 이 방송에서는 “문 대통령이 조국씨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면서 조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자세히 설명했다. TV아사히는 같은 날 앞서 방송된 ‘하토리 신이치의 모닝쇼’에서는 총 3꼭지를 보도하면서 조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의 기소 소식과 문 대통령의 조 장관 임명 여부를 둘러싼 관측을 연달아 내보냈다. 일본 수도권을 관통한 태풍 소식은 하나에 그쳤다. 이후 TV아사히를 비롯해 일본의 4대 민영방송인 TBS와 후지TV, 니혼TV도 오후까지 조 장관 관련 소식을 수시로 보도했다.

이처럼 일본 내 과열된 한국 보도로 인해 일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사히(朝日) 신문은 6일 미디어 모니터링 업체인 ‘니혼 모니터’를 인용,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조치가 발표 이후 TV 와이드쇼에서 한국을 다루는 시간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7월 첫째 주 2시간53분이었던 것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발표된 8월 넷째 주엔 6시간40분, 8월 다섯째 주엔 13시간57분까지 늘었다. 일본신문노조연합(신문노련)은 같은 날 “진실을 알리는 보도의 봉쇄로 비참한 결과를 초래한 (태평양 전쟁) 전전(戰前)의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혐한을 부추기는 보도를 그만 둘 것을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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