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 최 총장 통화에서 “우리 딸 예뻐하셨잖아요”
조국 법무부 장관이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사돈이 될 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교내에서 자주 “우리 딸과 최 총장 아들이 친하다”고 자랑했고, 최 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우리 O이(딸) 예뻐하셨잖아요”라고 말한 것으로 미뤄 이번 인사청문회가 양 집안의 운명을 갈라놨다는 지적이다.
최 총장 지인에 따르면 최 총장 아들(36)과 조 장관 딸(28)은 부모 모임에서 같이 만난 적이 있다. 최 총장은 2012년 학교 인문학영재프로그램에 참석한 조 장관의 딸을 만났고 서울에서 조 장관과 최 총장 가족 간 모임도 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정 교수가 자주 자신의 딸과 최 총장 아들이 만난 얘기를 들려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조 장관 딸은 20대 초반에 불과했고 두 사람의 나이차도 8살이나 돼 인연이 이어지지는 않았다.
최 총장은 당초 조 장관 딸의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을 폭로한 후에도 수 차례 “인정으로 보면 말하면 안 되지만”이라며 인정을 강조했다. 특히 조 장관과의 통화 사실이 공개된 후에도 “가장으로서 그 정도 부탁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조 장관과의 통화 사실은 얘기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청와대 측에서 마치 내가 학교일로 청탁하다가 거절당하자 폭로한다는 누명을 씌워 참을 수가 없었다”며 조 장관 부부와는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암시를 했다.
특히 정 교수는 4일 최 총장과의 통화에서 “(총장 직인 결제를) 위임했다고 해주면 아무 문제가 없다. 총장님, O이를 예뻐하셨잖아요. O이를 봐서라도 (위임했다고) 해주세요”라고 말해 딸과 최 총장과의 친분도 강조했다.
최 총장은 표창장 위조 의혹을 폭로한 후에도 조 장관 부부에 거친 표현을 쓰지는 않았으나 국회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후에는 조 장관의 진술에 대해 “뻔뻔하게 거짓말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했다”며 거짓말쟁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또 “정 교수가 아들에게도 대학 인문학강좌를 듣게 하고 수료증도 만들어줬다”며 아들에게까지 불똥을 튀기면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조 장관과 최 총장 양 집안은 이번 표창장 위조 의혹을 계기로 사돈이 될 뻔한 사이에서 앙숙으로 돌아섰으나 동양대 진상조사위원회가 9일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쪽으로 꼬리를 내리면서 수위조절에 나섰다.
영주=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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