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 달부터 인스타그램에서 ‘거짓 정보’를 신고할 수 있게 된다. 둘러보기 또는 해시태그 검색을 통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공개 게시물 중 자살ㆍ자해 등의 부적절한 콘텐츠부터 터무니없는 가짜뉴스까지 잡아내 더욱 안전한 인스타그램 이용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카리나 뉴튼 인스타그램 글로벌 공공정책총괄은 9일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에서 진행된 인스타그램 간담회에서 “이달부터 일반 게시물에 ‘거짓 정보’ 신고 기능을 도입했으며, 연내 ‘사기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경우도 신고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잘못된 정보가 섞인 게시물이더라도 자체 가이드라인 위반이 아닌 한 해시태그 검색이나 둘러보기 기능을 통해 널리 유포됐지만, 이제 이용자들이 직접 게시물을 신고해 이를 막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일반 게시물을 신고할 때는 ‘스팸’ 또는 ‘부적절’ 중 하나의 이유를 선택해야 하며, 이 중 ‘부적절’에서는 △그냥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혐오 발언 및 상징 △괴롭힘 및 따돌림 등 다양한 이유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돼 있다. 여기에 이번 인스타그램 업데이트에서는 게시물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이유에 ‘거짓 정보’가 추가되는 것이다. 신고된 게시물은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 내부 검토 팀에서 삭제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뉴튼 공공정책총괄은 “기존에 사용하던 자체 인공지능(AI) 기술을 비롯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전문가들이 게시물의 적절성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의 새 기능이 국내에서 제대로 된 ‘가짜뉴스 팩트체킹’ 역할을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미국에서 가짜뉴스를 걸러내기 위해 제3의 사실확인 기관인 ‘포인터 인스티튜트’와 협업하고 있는데, 국내에는 이 정도로 권위 있는 팩트체킹 기관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폭력성 및 음란성 관련 콘텐츠에 비해 ‘가짜 정보’는 AI가 기계적으로 걸러내기 힘들다는 점도 문제다.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대중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보에는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경찰청 등 정부기관들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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