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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복구하다가 추락… 권태원 소방관 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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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복구하다가 추락… 권태원 소방관 순직

입력
2019.09.09 17:43
수정
2019.09.09 19:2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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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원 소방관.
권태원 소방관.

제13호 태풍 ‘링링’ 피해 복구 작업을 하다가 지붕 붕괴로 추락해 병원 치료를 받던 소방공무원이 끝내 숨졌다. 9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북소방본부 부안소방서 소속 권태원(52) 지방소방위가 이날 오후 1시44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권 소방위는 전날 오전 9시58분쯤 전북 부안군 행안면의 한 농기계 저장창고 지붕 위에서 태풍에 의해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던 중 추락했다. 노후된 슬레이트 지붕이 주저앉으면서 3m 아래로 떨어진 직후 의식이 없는 채로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로 익산 원광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으나 결국 하루 만에 숨졌다.

충남 서천 출신인 권 소방위는 1992년 9월 소방공무원에 임용돼 27년간 화재 진압과 구조·구급 현장에서 일해왔다. 동료들은 “성격이 차분하고, 배려심 많았으며 모든 업무에 솔선수범했다“고 했다.

소방청은 유족과 장례절차를 협의하고 있다. 소방청은 고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1계급 특진과 훈장 추서를 추진하는 한편 국가유공자 지정과 위험직무순직 인정 절차를 밟기로 했다. 위험직무순직 공무원은 고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직무를 수행하다 재해를 입고 그 재해가 직접적 원인이 돼 사망한 공무원으로, 소방공무원·경찰·군인·교도관 등이 대상이다.

권 소방위의 빈소는 군산시 금강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오는 11일 부안소방서장(葬)으로 치를 계획이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대학생(22), 창녕소방서 의무소방원(21)으로 복무 중인 두 아들이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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