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7월 서비스 수지가 2조5,000억엔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 수지는 여행과 운수, 통신, 보험 등 외국과의 서비스 거래를 통한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액이다. 지난달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에 따라 촉발된 한국의 일본여행 자제운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재무성이 9일 발표한 ‘7월 국제수지 현황(속보)’에 따르면 7월 서비스 수지는 2,299억엔(약 2조5,672억원) 적자였다. 전년 동기에 비해 적자 폭이 733억엔(약 8,185억원)이 증가했다. 6월 서비스 수지는 509억엔 흑자로, 전년 동기에 비해 2,150억엔이 증가해 흑자 전환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7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9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 증가했으나, 이 중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반면 해외여행을 간 일본인의 수는 165만명으로 6.5% 늘어나 일본행 외국인 관광객 증가 비율보다 높았다.
무역수지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하며 745억엔(약 8,31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는데, 미중 무역마찰에 따른 중국 경기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와 무역수지 모두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무역ㆍ서비스 수지는 적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1,393억엔(약 1조5,555억원) 확대하면서 3,044억엔(약 3조3,99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와 무역수지, 해외 투자로 얻은 이자나 배당금인 소득수지, 경상이전수지 등을 합한 경상수지는 1조999억엔(약 22조3천22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소득수지가 2조3,899억엔(약 26조6,872억원) 흑자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일본 내각부는 이날 4~6월 국내총생산(GDP) 실질증가율은 8월 내놓은 속보치 1.8%보다 0.5%포인트 낮은 1.3%로 수정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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