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전 의원이 9일 김영미 전 공주시의원과 결혼소식을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혼자였던 12년의 삶에 둘의 삶을 새롭게 쌓으려 한다”는 글과 김 전 시의원과 혼인신고를 하는 모습, 친지들과 함께 찍은 기념촬영 등 4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박 전 의원은 배우자에 대해 ‘동병상련’과 ‘고난’이 인도한 사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처음부터 활짝 핀 꽃 같은 사랑은 아니었지만, 태풍과 가뭄이 만든 벼 이삭처럼 천천히 영글어 온 사랑입니다”라며 “한여름의 태양이 익혀낸 가을 같은 결실이고 축복이기를 소망하고 또 소망합니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고통스러웠던 서로의 삶에 서로의 삶을 보태 고통도 아름답게 사랑할 힘이 솟기를 기도합니다”라며 “오늘은 오롯하게 축하와 축복을 받고 싶습니다”라며 인사했다.
박 전 의원은 2007년 12월 부인이 생활고를 이유로 집을 나간 후 10년 넘게 별거하다 2017년 이혼했다.
지난해 충남도지사 선거 과정에선 전 부인이 김 전 시의원과의 불륜을 주장했다. 그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이를 주장한 민주당원 오영환씨를 검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당시 충남도지사 민주당 후보경선에 나섰던 박 전의원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행사건과 맞물려 자신의 불륜설이 확산되자 중도 하차했다.
박 전 의원은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문재인 청와대 첫 대변인과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날 친구인 안희정 전 지사는 비서 성폭행 혐의로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형을 확정 받았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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