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교수, 자신의 페이스북 개설해 의혹 반박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공식 임명한 9일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종료된 6일 밤 검찰에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는 “모든 진실은 검찰 수사와 재판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적었다.
정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경심의 해명’이라는 글을 총 3편 게재했다. 그는 먼저 자신의 연구용 PC에서 동양대 총장 직인 그림파일이 발견됐고, 이를 딸의 표창장 조작에 사용했다는 보도를 반박했다. 정 교수는 “해당 파일이 어떤 경로로 그 PC에 저장된 것인지 정확한 경위나 진위를 알지 못한다”며 “다만 저는 어학교육원장, 영어영재교육센터장 등 부서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직원들로부터 여러 파일을 받았기 때문에 그 파일들 중 일부가 PC에 저장된 것으로 추정할 뿐”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아울러 검찰의 압수수색 이틀 전인 지난 1일 자신의 연구실에서 서류를 반출했다는 의혹에는 “개강 준비를 하며 지난 학기 수업 자료를 정리하려다 학생 개인 정보가 있음을 발견하고 다시 연구실에 갖다 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가족 펀드 투자사로부터 매달 고문료를 받았다는 일부 보도도 설명했다. 정 교수는 “더블유에프엠은 원래 영어교육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며 “저는 영문학자로서 어학 사업 관련 자문위원 위촉을 받았다”고 했다. 영어교육 관련 사업을 자문하고, 자문료로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간 총 1,400만원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정 교수가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하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은 7일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페이스북에 ‘정 교수의 연구용 PC에서 총장직인 그림파일이 발견됐다’는 보도에 대한 정 교수의 해명문을 실으면서 벌어진 논란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현직 대통령 비서관이 범죄 혐의로 기소된 장관 후보자 부인의 해명문을 올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자 정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 계정에 직접 해명문을 올렸다.
특히 정 교수는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세찬 바람을 맞고 있는 여인의 형상을 한 나무 그림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검찰과 야당, 언론 등의 공세를 견디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는 이미지였다. 정 교수는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조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조 장관의 임명 소식이 알려지자 정 교수의 페이스북에는 지지자들의 응원이 잇따르고 있다. 그의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진실은 밝혀진다” “응원한다”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다수 달렸다. 또 조 장관의 임명을 알리며 “축하드린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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