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온 풍산개 한 쌍이 낳은 새끼 한 마리가 인천대공원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9·19 남북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가 문재인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한 풍산개 암컷 ‘곰이’와 수컷 ‘송강이’의 10개월 된 새끼 수컷 ‘들이’가 최근 인천대공원 동물원의 새 식구가 됐다.
곰이와 송강이가 지난해 11월 대통령 관저에서 낳은 새끼 6마리 중 한 마리인 들이는 낯선 사람을 종종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새끼 중에선 가장 활발한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들이는 인천대공원 동물원의 개방된 전시공간이 아닌 사적 공간에서 반려동물로 일상을 보낼 계획이다. 들이는 적응 기간을 거친 뒤 오전과 오후 하루 2차례 산책 시간을 통해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인천대공원 측에선 시민들이 들이와 함께 사진 촬영이 가능한 포토존도 만들 계획이다.
들이는 청와대가 남북 평화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풍산개 새끼 6남매를 전국 자치단체에 나눠 보내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인천시가 분양을 요청하면서 암컷 ‘햇님이’와 함께 인천에 오게 됐다. 나머지 4마리는 대전(2마리)과 서울(1마리), 광주(1마리)에 각각 분양됐다.
햇님이는 앞서 옹진군 연평도 안보수련원의 새 식구가 됐다. 연평도 안보수련원은 2010년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인 2017년 문을 연 곳이다. 햇님이는 이곳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키워지게 됐다.
김병건 인천대공원 사업소장은 “남북 평화의 상징인 풍산개 들이가 동물원의 한 식구로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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