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 글로벌 빌트인 선두 목표”
송대현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본부장(사장)이 2023년까지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선두 그룹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송 사장은 7일(현지시간) 국제가전박람회(IFA)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미국, 유럽 등 글로벌 빌트인 가전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 왔다”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빌트인 가전 시장에 대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시장’으로 규정했다. LG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가전기업이지만, 글로벌 빌트인 시장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밀레, 보쉬, 지멘스, 일렉트로룩스 등 시장을 장악한 유럽 가전 기업의 틈새를 뚫지 못했다. 송 사장은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빌트인 시장에서 LG전자는 인프라 구축, 유통망 정비 등에 수년간 집중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다”며 “내년 이후 차츰 성과가 나와 2023년에는 이 시장에서 선두권 그룹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LG전자 H&A 사업부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는 ‘상고하저(상반기 매출 증가, 하반기 매출 감소)’의 실적 패턴이 앞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고하저 실적 패턴은 상반기에 주로 몰리는 에어컨 구입 수요 때문”이라며 “하지만 공기청정, 제습, 난방 기능 등이 추가된 4계절형 에어컨 판매가 최근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이런 실적 패턴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송 사장은 LG전자 가전 사업을 주거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공간 사업’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또 실내의 가전, 스마트 기기 등을 인공지능으로 연결하는 스마트홈 사업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가전 본연의 성능과 공간 효율성을 동시에 높인 융복합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LG가 최근 출시한 ‘디오스 스마트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는 거실과 주방의 다양한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이 제품 사용자는 주방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냉장고를 통해 조리법을 검색하고 식자재도 주문할 수도 있다.
송 사장은 “이처럼 제품 개발 때 공간과의 조화를 염두에 두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며 "단순히 편리함을 제공하는 가전이 아니라 공간과 조화를 이뤄, 주거 공간의 효율성과 기능성을 극대화하는 가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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