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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차량화물선 美해상서 전도… 한국인 선원 4명 미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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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차량화물선 美해상서 전도… 한국인 선원 4명 미구조

입력
2019.09.09 07:48
수정
2019.09.0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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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레이호, 수심 11m 기울어 

 미구조 한국민 기관실 갇혀 있는 듯 

 선체 화재 등으로 구조작업 난항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가 8일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인근 해상에서 전도돼 옆으로 기울어져 있다. 조지아=AP 연합뉴스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가 8일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인근 해상에서 전도돼 옆으로 기울어져 있다. 조지아=AP 연합뉴스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PCC) 골든레이(Golden Ray)호가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해안에서 전도된 이후 선체 화재가 발생,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구조당국이 밝혔다.

미 해안경비대(USCG) 찰스턴지부 책임자인 존 리드 대령은 이날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연기와 불길 탓에 구조대원들의 선내 진입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체 내부에 검은 연기가 갇혀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이 계속 기울고 있는 점도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게 하고 있다. 미 CNN방송은 “구조당국은 기울고 있는 선박을 안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선체를 바로 세워야 구조가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조당국은 오염경감(pollution mitigation)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오염물질이 선박 외부로 유출되고 있지 않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골든레이호는 이날 오전 1시40분쯤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내항에서 외항으로 현지 도선사에 의해 운항하던 중 선체가 옆으로 기울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선박은 브런즈윅 항구로부터 1.6km 거리의 수심 11m 해상에서 좌현으로 80도 정도 선체가 기울어졌다. 선박 탑승자 24명 중 20명은 사고 발생 10시간 만에 대피하거나 구조됐지만 한국인 선원 4명은 선박 기관실에 갇혀 아직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구조 인원은 한국민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 도선사 1명이다. 골든레이호는 브런즈윅항에서 출항해 9일 오후 7시쯤 북쪽으로 1,100km가량 떨어진 볼티모어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골든레이호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차량 4,000여대가 선적돼 있었다. 조지아주에는 기아자동차 미국 생산 공장이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 소속의 골든레이호는 전장 199.9m, 전폭 35.4m 크기로 차량 7,400여대를 수송할 수 있다. 골든레이호의 국적은 마셜제도이며 총톤수는 7만1,178톤이다. 외교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주애틀랜타총영사관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외교부는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하여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준 주애틀랜타 총영사는 “현재로선 구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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