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불이 나 입원 환자 13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병원측의 발 빠른 대처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
8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1분쯤 청주 모 병원 본관 3층 수술 회복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건물 내부 24㎡와 의료 도구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1,3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뒤 15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본관 병동 4~6층에 입원한 환자와 보호자 7층 행정동에서 근무하던 병원 직원 등 134명이 옆에 있는 별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새벽 시간에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고 비상벨이 올리자 일부 환자와 가족들은 영문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현장에 출동한 청주 동부소방서 관계자는 “매뉴얼에 따라 먼저 환자들을 안전한 별관으로 대피시켰다”며 “이동 과정에서 큰 혼란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화재 진화 후 청소와 자체 안전 점검을 거쳐 이날 오후부터 정상적인 휴일 진료를 하고 있다. 긴급 대피했던 입원 환자들은 순차적으로 복귀하고 있다. 화재 발생 당시 수술 회복실에는 아무도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해 7월에도 화재가 발생해 환자가 긴급 대피한 적이 있다.
당시 불은 별관 2층 입원실 750㎥를 태워 소방서 추산 8,6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낸 뒤 3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같은 건물 5층 중환자실 환자 18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화재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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