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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교역량, 금융위기 이후 처음 2개월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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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교역량, 금융위기 이후 처음 2개월 연속 감소

입력
2019.09.08 17:30
수정
2019.09.08 20:5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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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중 무역분쟁의 충격으로 세계 교역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비롯해 다른 지역적 불확실성 요인까지 겹쳐 당분간 세계 무역에 먹구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글로벌 교역량(상품수입물량 기준,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 집계)은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했다. 5월(-0.7%)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이다. 분기 기준으로도 올해 2분기(4~6월) 교역량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글로벌 교역량이 두 달 연속 위축된 것도, 분기 기준 감소한 것도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2008년 3분기∼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교역량 감소는 선진국의 교역량이 지난 5월 0.7% 증가했다가 6월엔 0%로 떨어지며 둔화된 영향이 컸다. 신흥국 교역량도 5월 -2.8%에서 6월 -3.3%로 감소폭이 커졌다. 특히 중국의 경우 5, 6월 교역량이 각각 -8.8%, -5.1% 줄어들었다.

한은은 글로벌 교역 감소 요인 중 하나로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주요국의 투자 부진을 꼽았다. 중국 제조업 고정투자(누계 기준)는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9.5%)와 올해 1분기(4.6%)와 비교해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당분간 상황 개선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교역 관련 선행지표로서 세계무역기구(WTO)가 수출 주문, 컨테이너 선적 등 6개 항목을 종합해 산출하는 세계무역 전망지수는 지난해 말부터 장기 추세 기준치(100)를 밑돌다가 지난달(95.7)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은은 “미중 무역 협상과 브렉시트 전개 방향, 미국의 자동차 관세부과 여부 등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글로벌 교역 부진 흐름이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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