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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수주량 넉달 연속 세계 1위… 조선업 불황 탈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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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수주량 넉달 연속 세계 1위… 조선업 불황 탈출 기지개

입력
2019.09.08 16:46
수정
2019.09.08 22: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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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강점을 가진 국내 조선업계가 4개월 연속 전 세계 선박 수주량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조선업 고용도 늘고 있어 국내 조선업계가 기나긴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조선업 수주 실적 및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전 세계 선박발주량 100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 가운데 73만5,000CGT를 수주,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수주량 전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 발주물량 3척을 모두 수주했고, 탱커(액체화물을 싣는 배)는 발주된 14척 가운데 13척의 계약을 따냈다. 올해 1월과 3, 4월은 중국 조선업체들이 자국 발주물량에 힘입어 전 세계 수주량 1위를 기록했었다.

지난달 수주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1~8월 누적 수주금액(113억 달러)에서도 중국(109억3,000만 달러)을 제치고 세계 1위를 회복했다. 연초부터 7월까지의 누적 수주금액은 중국(104억 달러)이 한국(96억 달러)보다 조금 앞섰다. 윤성혁 산업부 조선해양플랜트과장은 “한국이 LNG운반선과 초대형 유조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한 LNG운반선 27척 중 24척(88.9%), VLCC 17척 가운데 10척(58.8%)을 한국이 수주했다. 중국과 일본 조선업계가 수주한 자국 발주 물량을 제외하면 사실상 LNG운반선, VLCC의 전 세계 발주물량을 한국이 싹쓸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깊은 불황의 늪에 빠져있던 조선업황이 점차 살아나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올해 1~8월 국내 선박 건조량은 676만CGT로 전년 동기보다 14% 늘었다. 산업부는 2016년 수주 절벽에 따라 지난해 건조량이 772만CGT로 역대 최저점을 찍은 이후 수주량이 늘면서 건조량 역시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통상 선박은 수주 1~2년 후 건조에 들어간다. 모처럼 수주량과 건조량이 함께 증가하면서 조선업 고용인원도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 만인 올해 7월 11만명 대를 회복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 경기 침체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발주량이 부진하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 경쟁력에 힘입어 수주량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이후 러시아와 카타르, 모잠비크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돼 있어 수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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