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귀가하는 아들을 찾아 마중을 나섰던 노모가 아들이 만취상태로 몰던 트럭에 치어 숨졌다.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시40분쯤 구미시 해평면 왕복 2차로 도로에서 아들 박모(49)씨가 운전하던 1톤 트럭이 어머니 B(74)씨가 타고 있던 전동휠체어를 들이받았다. 어머니는 박씨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숨진 노모가 아들이 밤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자 걱정이 돼 전동휠체어를 타고 집에서 300m가량 떨어진 마을 입구까지 마중을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박씨는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51%로 만취상태였다.
경찰은 박씨가 만취상태로 귀가하던 중 왕복 2차로 도로의 굽은 구간에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전동휠체어를 받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해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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