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별장’으로 알려진 경남 거제 저도(豬島)에 일반 관광객을 실은 유람선이 17일 첫 운항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말 저도를 방문해 개방을 약속한 지 2개월여 만이다.
거제시는 17일 오후 2시30분 저도로 가는 첫 유람선이 장목면 궁농항을 출항 한다고 8일 밝혔다.
저도 항로는 3.9㎞ 뱃길로 10여분이 소요된다.
관광객을 실어 나를 선사는 지난달 시 공모로 선정된 ㈜거제유람선이 운영하는 360인승 유람선 한 척이 투입된다.
이 유람선의 왕복 요금은 인터넷 예약 기준으로 성인 1명당 1만8,000원(거제시민 1만5,000원)이다.
대통령 별장과 군사시설을 제외한 산책로와 전망대, 해수욕장, 모래해변 등이 월요일과 목요일 뺀 주 5일 탐방객들에게 개방되며, 하루 최대 탐방 인원은 600명이다. 오전 10시20분, 오후 2시20분 하루 두 차례 저도행 유람선이 운항한다.
시는 이번 시범 개방 한 달을 운영한 뒤 저도 운항 횟수와 인원을 조정하는 한편 필요에 따라 국방부와 해군 등과의 협의를 통해 유람선 운항선사도 추가 선발할 계획이다.
저도는 장목면 유호리에 속한 면적 43만여㎡이 작은 섬으로 일제강점기인 1920년부터 일본군의 통신소와 탄약고로 사용됐고, 한국전쟁 중인 1950년에는 주한 연합군 탄약고로 사용되다 1954년 해군에서 관리하기 시작한 후 이승만 전 대통령의 하계 휴양지로 사용됐다.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시절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靑海臺)로 공식 지정되면서 일반인 출입과 어로행위가 전면 중단됐다.
거제=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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