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 등에 따라 간편 식품 성장세 뚜렷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적인 변화 등에 따라 가정간편식 산업이 가공식품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반해 간장, 고추장, 양념장 등 조리용 식재료는 성장성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산업정보분석 전문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함께 37개 가공식품에 대해 2015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의 판매 경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전망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온라인 마트를 포함해 대형 할인마트, 체인형 슈퍼마켓, 편의점, 일반식품점 등 4,200개 소매업체 판매데이터(POS데이터)를 집계한 것으로 전체 소매유통 시장의 90% 이상을 반영하는 자료다.
우선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가공식품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간단하게 섭취할 수 있는 품목의 소비가 크게 증가한 반면, 조리가 필요한 식재료 관련 품목의 소비는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즉석섭취ㆍ조리식품의 매출액은 연평균 25.1% 증가해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냈고 뒤를 이어 김치(20.6%), 떡(9.4%), 액상커피(8.7%), 액상차(7.1%) 순이었다. 농식품부는 “가정간편식과 포장김치 시장이 확대되는 등 식생활에서의 간편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설탕의 경우 연평균 9.6%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빙과(-6.9%), 밀가루(-5.9%), 조제커피(-4.1%), 고추장(-3.8%) 등 주로 식재료 관련 품목의 소비가 감소했다.
가공식품의 판매 트렌드는 성장성 분석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즉석섭취ㆍ조리식품, 액상커피, 탄산음료, 발효유 등의 품목은 판매액 증가율도 높은 데다 판매액 비중도 커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판매액 비중이 크지는 않으나 김장 수요 감소 등 편의성이 높은 김치, 떡, 만두 등의 경우는 소매점 판매 증가 등의 추세를 반영해 성장세가 ‘유망’한 것으로 예측됐다. 라면, 우유, 스낵과자 등은 판매액 비중이 큰 반면, 판매액 증가율은 낮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이들 품목은 시장이 포화 상태인 점이 평가에 반영됐다. 간장, 고추장, 양념장류, 전통기름, 두부, 조미료 등 조리용 식재료는 판매액 증가율도 낮거나 감소한 데다 판매액 비중도 낮은 품목으로 꼽혀 성장세가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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