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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 “검찰 수사중이라…” 맹탕 발표 후 추격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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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 “검찰 수사중이라…” 맹탕 발표 후 추격전까지

입력
2019.09.09 18:14
수정
2019.09.10 00: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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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단장, 5분 설명 후 줄행랑… 조국 임명 후 신중 모드

동양대 권광선 진상조사단장이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피해 본관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용호기자
동양대 권광선 진상조사단장이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피해 본관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용호기자
동양대 권광선 진상조사단장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용호기자
동양대 권광선 진상조사단장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용호기자

동양대 진상조사단이 9일 조국 법무부장관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총장 표장장 위조의혹’에 대한 중간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성해 총장이 인사청문회 기간 연일 조 장관 부부에 직격탄을 날린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학 측은 이날 알맹이 없는 조사결과를 발표, 극도로 몸을 사리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권광선(63) 동양대 진상조사단장은 이날 오후 3시41분쯤 경북 영주시 동양대 본관 1층 로비에서 “표창장 및 봉사실적 조사가 물리적 한계에 봉착했고,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 단장은 “진상조사단이 4일 총장 지시로 구성돼 자료를 수집, 검토하고 있으나 일부 서류는 검찰로 이관됐고, 당시 근무했던 교직원도 퇴직한 상태”라며 “순차적으로 자료 발굴 및 관계인 면담을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예정시간보다 40분 늦게 나타난 권 단장은 5분 정도 A4용지 절반 크기의 중간발표문을 읽고는 취재진 50여명의 질문도 받지 않고 도망치듯 사라졌다. 권 단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확인 중이다” “다음에 발표하겠다”며 300m 가량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대학 측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당장이라도 정 교수에 대한 징계를 단행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조 장관 임명이 확정되자 태도가 돌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최 총장이 폭로성 발언으로 인사청문회를 들쑤셔 놓고도 대학이 이런 무성의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심하다”는 푸념이 터져 나왔다.

동양대의 입장변화는 살아있는 권력에 도전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부담감과 학교의 어려운 재정 등이 배경인 것으로 해석된다. 최 총장의 주장이 학교의 입장에 반영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또 교육부로부터 ‘역량강화대학’으로 지정돼있어 향후 학생모집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2020학년도 수시모집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중모드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도 동양대 관계자는 “졸업장과 봉사상 수료증 계약서 등 총장 직인을 사용하는 경우가 워낙 많다 보니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최 총장과는 다른 입장을 견지했다. 총장이 기억을 하지 못하거나 대장에 기록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퇴로를 열어둔 것이다.

대학 관계자는 “최 총장과 조 장관은 과거 가족들끼리 따로 만날 정도로 친밀한 관계였는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이제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영주=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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