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최악의 혼잡으로 ‘지옥철’이라 불리는 서울 지하철 9호선 열차가 2022년까지 36량 늘어날 전망이다.
황보연 서울시 교통도시실장은 “최근 ‘9호선 혼잡도 개선을 위한 전동차 증편 추진계획’을 세웠고 투자심사위원회와 올해 예산 편성 등을 거쳐 2022년까지 6량짜리 열차 6편성 증편을 추진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예산은 45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1량은 열차 한칸, 1편성은 여러 칸을 묶어 한 번에 다니는 전동차 전체를 뜻한다. 현재 9호선은 45편성 체제다.
서울시는 9호선 증편으로 최악의 혼잡도를 개선하고 대곡소사선, 신림경전철, 위례신사선, 신분당선 연장선, 신안산선 등 앞으로 9호선에서 환승할 수 있는 신설 노선의 미래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지하철 열차는 통상 제작에만 2년가량 소요되고 실제 투입까지는 4년 넘게 걸리는 만큼 이 기간을 고려해 미리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판단이다. 황보연 실장은 “예산 편성 시급성에 대한 이견이 있지만 서울시는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실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올해 예산 편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9호선은 지난해 12월 삼전역∼중앙보훈병원역 3단계 개통 이후 일 수요가 58만명에서 66만명으로 늘어 혼잡이 더욱 심해졌다. 출근 시간대 혼잡도는 급행 기준 172%로 서울 전체 지하철 중 가장 높다. 혼잡도는 열차 1량에 승객이 160명일 때를 100%로 보고 계산한다. 가령 240명이 타고 있으면 150%다. 1∼8호선 중에는 2호선 170.3%, 4호선 159.7%, 7호선 155.9% 등이 높은 편이다.
서울시는 새로 추진할 증편 작업과 별개로 현재 9호선 모든 편성을 6량으로 늘리는 중이다. 현재 급행은 6량이고 일반은 6량 또는 4량이다. 1편성에 8량 이상이 대부분인 다른 호선들보다 열차 수가 적은 편이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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