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IFA 2019] "삼성은 가짜 8K" LG전자 공격에..삼성, 대응 자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IFA 2019] "삼성은 가짜 8K" LG전자 공격에..삼성, 대응 자제

입력
2019.09.08 16:24
수정
2019.09.08 20:49
20면
0 0
삼성전자 TV를 겨냥하는 LG전자 TV 광고.
삼성전자 TV를 겨냥하는 LG전자 TV 광고.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의 초고화질 8K TV를 규격에 맞지 않는 ‘가짜’라고 규정하며 공격했다. 삼성은 아직 무대응하며 전면전을 피하고 있지만, LG가 양사 제품 비교 실험 등 추가 공격을 예고하자 대응책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박형세 LG전자 TV사업 운영센터장(부사장)은 IFA LG전자 전시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경쟁사(삼성) 8K TV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규격에 맞지 않는 제품”이라고 주장하며 삼성을 공격했다.

LG전자는 지난 6일에도 자사 전시관에서 LG 8K TV와 경쟁사 8K TV를 비교 전시하면서 자사 제품의 화질 선명도는 90%이고, 경쟁사의 화질 선명도는 12%라고 공개적으로 깎아 내렸는데, 하루 만에 2차 공격에 나선 셈이다. 앞서 LG전자 호주법인 관계자도 최근 시드니에서 열린 제품 설명회에서 ‘가짜’라는 표현을 쓰며 삼성 8K TV 제품을 공격한 적이 있다.

박형세 LG전자 부사장
박형세 LG전자 부사장

LG는 ICDM 규정을 근거로 삼성전자 8K TV를 가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8K TV 화질 선명도는 50% 이상이어야 하는데, 삼성전자 제품은 화질 선명도가 12%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박 부사장은 “2016년 삼성과 LG는 화질 선명도가 50% 이상이어야 한다는 ICDM 규정에 동의한 바 있다”며 “경쟁사 제품의 픽셀수는 4K의 4배(가로 7,680, 세로 4,320)로 8K TV 기준에 맞지만, 화질선명도는 12%에 불과해 이 기준으로는 8K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LG의 연이은 공격에 삼성전자는 “대꾸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개막 당일 LG의 8K TV 비교 전시에 대해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LG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확전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TV를 포함해 삼성전자 생활가전을 총괄하는 김현석 사장도 “이런 논쟁은 8K TV 시장을 빨리 키울 수 있는 좋은 현상”이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 사장의 ‘기준을 모르겠다‘는 발언을 놓고 LG전자 측이 “8K 기준을 LG가 마치 임의대로 정하는 것처럼 언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ICDM 기준을 근거로 또다시 공세를 취하자, 삼성전자 내부 분위기도 급변하고 있다.

삼성은 이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대응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전자가 삼성 8K TV 제품을 겨냥한 광고를 최근 내놓았고, 오는 17일 국내에서 추가 언론 설명회를 열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삼성 내부에서는 “이제라도 정면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격앙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8K TV 화질 논란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전자 업계 일각에선 LG전자가 잘못된 ICDM 규정을 공격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합의 했다는 2016년에는 8K가 아닌 4K에 대한 합의였다”며 “특히 LG가 거론하고 있는 화질 선명도는 픽셀 선명도로, 일반 소비자가 인지하고 있는 화면 선명도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베를린(독일)=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