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 간접영향권에도… 대구힙합페스티벌 14시간 전 취소 논란



제13호 태풍 ‘링링’의 간접영향권인 대구ㆍ경북에서도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현재 경북지역에 접수된 태풍 관련 출동요청 신고는 605건에 달했다.
신고 내용은 대부분 도로와 아파트 등에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 간판이나 외벽이 무너지는가 하면 일부 노후 건물은 붕괴하기까지 했다.
7일 오전 7시40분쯤 경북 문경시 유곡동, 오전 9시44분쯤 의성군 의성읍에 나무가 쓰러져 주택을 덮치거나 도로를 막았다. 또 경주 경산시 등에서도 간판이 떨어지거나 넘어져 출동한 소방당국이 긴급복구에 나섰다. 이처럼 소방당국이 출동해 안전조치를 한 경우만 85건에 이른다.
강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일부 발생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경북지역에선 벼 22.1㏊, 배 5㏊, 사과 3㏊가 넘어지거나 낙과 피해를 입었다. 또 고령군에서는 비닐하우스 1동이 강풍에 날아갔다. 시간이 지나면 피해규모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 관계자는 “비 피해는 거의 없지만, 일부 지역의 농작물피해신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수확을 시작했거나 앞두고 있는 과수 피해가 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에서도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7시 55분쯤 대구 중구 한 백화점 외벽 유리 일부가 강풍으로 탈락, 인도에 떨어졌지만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다. 수성구 서구 달성군 등지에서 간판이나 가로수가 떨어지거나 넘어지는 피해가 접수됐다.

한편 태풍 북상 예보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 강행키로 결정했던 ‘2019 청년 대구로 청춘 힙합페스티벌’은 행사 시작(7일 낮 12시)을 14시간여 남겨둔 6일 오후 9시 30분쯤 전격 취소를 결정해 비난여론이 폭증하고 있다.
주최측은 입장권을 환불해주기로 했지만 미리 KTX등을 타고 대구에 도착해 있던 일부 예매자들에 대한 구체적 보상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불만을 사고 있다.
주최측과 대구시는 지난 5일 태풍 북상 소식에도 불구하고 △무대설치비 등 3억원의 시비가 이미 지출된 점 △출연진 섭외가 완료된 점 등을 들어 정상개최키로 하고 시설을 보강해왔다. 하지만 6일 오후 현장 안전진단 결과 관객과 출연진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취소키로 결정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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