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링링’이 수도권을 할퀴고 간 7일 인천에서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강풍에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7일 인천 중부경찰서와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4분쯤 인천 중구 인하대병원 후문 주차장 담벼락이 무너져 시내버스 운전기사 A(38)씨가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A씨가 버스정류장에 버스를 세운 뒤 내렸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이날 낮 12시 22분에는 부평구 부평동 한 도로에서 B(57)씨가 낙하물에 맞아 다쳐 병원으로 옮겼다. 오후 1시 12분에는 부평구 부평동 한 도로에서 2m 크기 병원 간판이 떨어져 길을 가던 C(42)씨가 머리를 다쳤다. 오후 3시 4분에는 미추홀구 관교동에서 창문이 부서지면서 D(21)씨가 경상을 입는 등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부상자는 모두 5명으로 집계됐다.
태풍 피해에 따른 소방 활동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모두 772건에 달했다. 인명 구조가 5건이었고 간판 추락 113건, 정전 2건, 담벼락 붕괴와 건물 외벽 탈락 등 공작물 관련이 239건, 가로수가 뽑히는 등 나무 관련이 93건 등이었다.
태풍 링링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북한 황해도 해주 남서쪽 30㎞ 지역에 상륙한 뒤 오후 3시 현재 평양 남남서쪽 약 120㎞ 지역에서 시속 49㎞로 북진 중이다. 기상청은 이 태풍이 8일 새벽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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