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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기업] “교육 관계자 모두가 상생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꿈꾼다”…밍글콘 진현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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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기업] “교육 관계자 모두가 상생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꿈꾼다”…밍글콘 진현정 대표

입력
2019.09.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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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컴퓨터 공부에 게임 적용해 재미있게 학습 가능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 필요한 만큼 이용

모든 콘텐츠 CEFR(유럽언어공통기준) 토대로 제작

영어교육 콘텐츠 개발자인 에드 크루 양성도 노력

밍글콘 진현정 대표가 회사 홈페이지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밍글콘 진현정 대표가 회사 홈페이지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강요로 이뤄지는 교육은 아이들의 학습 의욕을 떨어뜨리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등 오히려 역기능을 일으키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학습할 방법은 없을까? 게임을 가미한 콘텐츠 기반 에듀테크 전문기업 밍글콘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자.

‘밍글콘(minglecon)’은 ‘mingling with content’의 준말로, ‘아이들이 콘텐츠와 어울려 노는 세상을 꿈꾼다는 아이덴티티를 담았다.

밍글콘 진현정 대표는 영어 교육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개발, 교육, 운영이라는 키워드로 진 대표를 표현할 수 있다. 그녀는 콘텐츠 개발자이면서 교수이자 트레이너로서 인정받아왔다. 영국국제사립학교에서 교감을 역임하기도 했다. 1990년대 영어 사교육 붐이 일었을 무렵에는 진 대표가 기획·개발한 영어 교육 콘텐츠가 전국 130여곳에 공급됐으며, 베트남 공교육기관에도 수출되면서 우수성을 검증 받았다.

20년이 넘도록 한 업계에 종사하며 진 대표가 느낀 시장의 문제점은 학습자의 수준이 다양한데도 이에 맞는 콘텐츠를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었다. 밍글콘은 △수준 △스킬 △주제에 따라 모듈별로 맞춤형 영어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필요한 만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밍글콘 홈페이지(www.minglecon.com)에서 콘텐츠를 구매하고 출력해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아이들의 자발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즐거움과 성취감이 필수다. 밍글콘은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게임이 아닌 분야의 문제 해결에 게임적 사고와 과정을 적용하는 것)’의 개념을 적용해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단어를 학습할 수 있는 ‘밍글콘 영단어 240’ 모바일 앱 시리즈 4종을 출시했다.

모든 콘텐츠는 CEFR(유럽언어공통기준)을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전체 시리즈를 완료하면 약 960개의 단어와 960개의 문장을 익힐 수 있다. 밍글콘 영단어 240 시리즈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인증한 콘텐츠 서비스인 ‘굿 콘텐츠 서비스’ 인증을 받았다.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밍글콘은 이외에도 VR 영어 게임 콘텐츠 ‘퀘스트 룸’, 대화 역할 놀이를 통해 영어를 익히는 애니메이션 ‘60초 대화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밍글콘은 또 미취학 아동,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컴퓨팅 프로그램 키트 ‘밍글봇’을 개발했다. 밍글봇은 총 12세트로, 컴퓨터 없이 컴퓨팅적 사고 능력을 기르는 것이 목적이다. 컴퓨팅 사고의 개념과 원리를 9가지로 나누어 스티커, 카드, 종이접기 로봇 같은 도구를 이용해 미술∙체육 활동, 놀이와 게임 등으로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제해결능력, 창의력, 사고력을 향상하고 컴퓨터 과학의 원리를 습득하도록 했다.

밍글봇은 2018년 성남산업진흥원의 사업화 R&D에 1위로 선정되면서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해외현지화 사업에 선정돼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총 5개국어 버전이 완성된 상태다.

밍글콘은 아동 영어교육 콘텐츠 개발자, 이른바 ‘에듀 크루(Edu Crew)’를 양성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 대표는 에듀 크루 교육을 위해 직접 <아동영어교육 콘텐츠 개발서> <아동영어교육 콘텐츠 개발자 실무 가이드북>까지 출판했다.

교육을 이수한 에듀 크루는 고용노동부가 승인한 민간자격증인 ‘아동영어교육콘텐츠개발자’ 자격증을 취득할 자격이 주어진다. 에듀 크루가 개발한 콘텐츠는 밍글콘을 통해 판매되며,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 전체는 에듀 크루에게 돌아간다.

올해로 창업 3년 차에 접어든 밍글콘은 앞으로 국내외 B2B를 통해 유통망을 확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 교육 기업, IT 기업 등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반응이 좋아 여러 기업과 MOU를 체결했으며, 사용권 계약 등의 체결을 앞두고 있다.

한편 밍글봇 학습을 보조하는 기능성 게임 앱 ‘밍글봇 도와줘’가 오는 10월 론칭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 중이다. 토익 영어단어 학습을 돕는 기능성 게임 앱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다음은 진현정 대표와의 일문일답.

-‘게이미피케이션’을 핵심으로 하는 이유가 있는가?

“20년이 넘게 아동 영어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학습에는 동기부여와 성취감이 필수라는 것을 체득했다. 아이들에게 가장 쉽게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줄 수 있는 것은 놀이, 바로 게임이다. 유럽언어공통기준에 부합하는 영어 콘텐츠를 최대한 간단하고 쉽게 게임에 접목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밍글콘 영단어 240’ 시리즈가 탄생했다. 콘텐츠 기반 에듀 테크 기업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콘텐츠와 게임이 잘 어우러지도록 개발했다.”

-언플러그드 컴퓨팅 프로그램 키트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는가?

“컴퓨터조차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무작정 ‘코딩’이라는 단어로 접근하면 오히려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들 수준에 맞춰 코딩을 교육하려면 언플러그드 방식이 적합했다. 컴퓨터 없이도 여러 활동과 게임 등을 통해 컴퓨팅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비롯해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사람과 협업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한 분야에서 이미 인정받고 성공했다. 창업에 나서기 두렵지는 않았나?

“영국국제사립학교에서 교감을 하고 있을 때였다. 당시 하던 일도 충분히 훌륭한 일이었지만, 문득 조금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동 영어 교육 콘텐츠 전문가를 육성해 그들과 상생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에듀 크루의 근간인 셈이다. 요즘엔 조금 더 일찍이 창업에 나섰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스타트업 종사자끼리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배우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다. 매번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 같아 즐겁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해준다면?

“몰입, 동기부여, 열정. 세 가지 키워드를 이야기해주고 싶다. 창업을 하고 스타트업을 꾸려가다 보면 생각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많을 것이다. 답이 없는 것 같은 문제여도 결국 실마리는 자신 안에 있다. 항상 몰입하고, 작은 것이라도 스스로 동기를 유발하고, 열정으로 임한다면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밍글콘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언젠가 느낌표를 찍을 날을 꿈꾸며 정진하겠다.”

-밍글콘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2022년까지 열심히 밍글콘을 성장시켜 좋은 파트너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전략적 제휴가 이뤄진다면 에듀 크루 사업에 집중하고자 한다. 쌓아온 노하우와 지식을 공유하고 인력을 양성하면서 재미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글로벌 에듀 크루를 만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개발자와 영어 교육 관계자, 그리고 아이들 모두가 함께 성장하도록 돕는 디딤돌 같은 회사가 되고 싶다.”

김아람(단국대) 인턴기자 pangy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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