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초대형 태풍 '링링'이 수도권을 강타하면서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에서도 나무가 쓰러지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수도권은 오후 3시를 전후해 가장 크게 태풍의 영향을 받았다.
서울 중부공원녹지사업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중구 서울시청 남산별관 진입로의 직경 30㎝에 높이 15m 크기 아까시나무가 강풍에 쓰러졌다. 나무가 주차된 승용차를 덮치면서 차량 앞 유리가 파손됐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녹지사업소는 쓰러진 나무를 톱으로 잘라 오전 10시 40분쯤 정리했다.
오전 11시 53분쯤 도봉구 창동역 인근에서는 7층 높이에 있던 한 교회의 첨탑이 무너져 내렸다. 인명피해는 없는 걸로 파악됐다. 낮 12시 50분쯤에는 도봉구 창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가로수가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소방당국은 쓰러진 나무를 잘라냈다.
초속 40m가 넘는 바람에 건물 창문이 깨지는 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11시 50분쯤 마포구 신촌로 한 건물 1층 매장 통유리창이 파손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낮 12시 30분쯤엔 송파구 문정동 한 상가건물 3층 유리창에 금이 가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오전 11시 14분쯤에는 금천구의 빌라 단지 일대에 정전이 발생해 1,8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5분 만에 복구됐다.
강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서울시는 “오후 12~13시 서울지역에 태풍이 최근접한다"며 "창문파손, 낙하물 주의 및 야외활동, 위험지역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안내문자를 보냈다.
서울지하철도 태풍 영향에 지상 모든 구간에서 시속 40㎞ 이하로 서행 운행한다. 서울 지하철 지상 구간 및 역은 2호선 한양대∼잠실나루ㆍ신대방∼신림ㆍ당산ㆍ신답∼용답, 3호선 지축ㆍ옥수, 4호선 동작ㆍ당고개∼창동, 7호선 장암∼도봉산ㆍ뚝섬유원지, 8호선 복정∼산성, 9호선 개화 등이다. 문화재청도 오전 10시를 기해 경복궁ㆍ창덕궁ㆍ창경궁ㆍ덕수궁, 종묘, 조선왕릉, 세종대왕유적 관람을 통제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