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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의료상식] 여름철 더 괴로운 ‘방광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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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의료상식] 여름철 더 괴로운 ‘방광염’

입력
2019.09.0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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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김슬기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김슬기 교수

여름철에는 땀 분비량의 변화와 음료 섭취 증가 등으로 배뇨 기능에 변화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게다가 덥고 습한 날씨로 세균번식까지 왕성한 탓에 방광염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여름철에 방광염 발병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이지만, 방치할 경우에는 만성 방광염이나 신장 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방광염.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방광염의 증상과 예방수칙에 대해 알아봅시다.

◇방광염이란 무엇인가요?

방광염이란 방광 점막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합니다. 방광은 위로는 신장에서 내려오는 요관과 아래쪽으로는 요도와 연결돼 있는 근육으로 된 주머니 같은 기관으로, 방광에 세균이 들어오면 하부 기관에서 상부 기관으로 향하는 상행성 감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방광 외에도 신장, 요관, 요도로 구성된 비뇨기계의 한 부분에 세균이 감염된 것을 요로감염이라고 말하는데, 감염 부위에 따라 하부요로감염과 상부요로감염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부요로감염은 방광 이하의 부위에 발생한 감염으로, 방광염과 요도염이 여기에 속합니다. 상부요로감염은 콩팥과 요관에 발생한 감염으로, 요관염과 신우신염이 해당됩니다.

◇방광염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방광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이 잦거나 소변을 볼 때 가렵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하루 8번 이상의 소변을 보게 되는 빈뇨, 소변을 덜 본 듯한 잔뇨감, 갑자기 소변을 보고 싶어지며 참을 수 없는 절박뇨, 허리 아래쪽 및 치골 상부의 통증, 피가 소변에 섞여 나오는 혈뇨 등이 있습니다. 

◇방광염 환자의 90% 이상은 여성

여성이 방광염에 특히 취약한 이유는 해부학적 특징 때문입니다. 남성과 비교했을 때 여성의 요도는 약 4㎝가량으로 짧고 곧은 편입니다. 더불어 항문과 요도 사이의 길이가 짧아 장내 세균이 침범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여성의 절반가량이 일생 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방광염을 겪게 되는, 감기만큼이나 흔하게 찾아오는 질병입니다.

급성 방광염은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항생제 투여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가 제 때 이루어지지 않거나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만성 방광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또 세균 감염이 신장으로 퍼져 신우신염이나 요로감염, 요로결석까지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염증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꾸준히 치료해야 합니다.

◇방광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방광염은 4명 중 1명꼴로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재발률이 높은 질환인 만큼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 위생관리

방광염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항문 주변의 대장균입니다. 따라서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소변을 보거나 배변한 이후 이물질을 앞쪽에서 뒤쪽 순서로 닦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며, 평상시 생식기를 자주 씻어주며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질 세척을 과하게 할 경우에는 오히려 정상 세균을 소멸시키고 유해균을 더욱 늘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꽉 조이는 옷 피하기

여름철에 방광염이 늘어나는 이유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날씨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꽉 조이는 옷은 피하고, 면으로 만든 속옷을 착용해 미연에 세균번식을 막는 것이 좋습니다.

물 많이 마시기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방광 내 세균을 배출할 수 있습니다. 소변을 너무 오래 참지 않는 습관이 필요하고, 소변을 볼 때에는 완전히 방광을 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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