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초강력 태풍 '링링'이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서울 지하철 1~4호선 열차가 일부 구간에서 서행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전 9시 20분쯤부터 지하철 1∼4호선의 지상 및 교량 구간에서 열차가 시속 40㎞ 이하로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순간 풍속이 초속 20m 이상으로 관측돼 안전을 위한 서행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태풍은 이날 오후 2, 3시쯤 서울 서북서쪽 약 110㎞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중심도 서울에서 가장 가까워진다.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공사장, 하천 등 위험지역에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링링이 제주에서 서해를 따라 북상하면서 곳곳에서 정전 피해와 각종 시설물 파손이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제주ㆍ광주ㆍ전남 지역에서 1만6,812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제주에서 1만5,444가구, 광주ㆍ전남에서는 1,368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항공기와 여객선도 대거 운행을 멈췄다. 제주 김포 인천 김해 청주 등 10개 공항의 항공기 89편(국제선 10편ㆍ국내선 79편)이 결항됐으며 100개 항로의 여객선 165척도 발이 묶였다. 19개 국립공원 538개 탐방로는 입산이 통제됐다. 전남 신안군 천사대교, 진도군 제2진도대교 등 도로 5곳 11.4㎞도 통제됐다.
태풍은 오후 3시 이후 북한 황해도에 상륙한 뒤 북한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정 중국으로 넘어가 8일 오후 3시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약 400㎞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져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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