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링링’이 몰고 온 강풍으로 전북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도내 여객선 4개 항로와 군산공항 3개 항로, 국ㆍ도립공원 등 130개 탐방로가 통제 중이다. 전북도는 피해상황 파악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7일 전북도와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는 모두 250여건이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부분 강풍으로 인한 피해 신고로 건물 외벽 자재나 지붕이 날아가고 가로수가 송두리째 뽑혀 나갔다.
이날 오전 11시15분쯤 군산시 수송동 한 건물 외벽 자재가 강풍에 휩쓸렸다.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는 주차장을 잇는 유리로 된 통로가 파손됐다. 오전 7시15분쯤 남원시 향교동 한 아파트에서 지붕의 덮개가 초속 20m의 강풍에 날려 인근 주차장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주차장에 있던 차량 6대가 파손됐다.
앞서 오전 7시12분쯤에는 군산시 미룡동 한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졌고, 김제 봉남면에서는 강풍에 넘어간 나무가 주택을 덮치기도 했다. 농작물 피해도 발생했다. 고창 대산면에서는 수확을 앞둔 5㏊ 규모의 벼가 쓰러졌다.
전날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이날 현재까지 무주 덕유봉 125㎜, 남원 뱀사골 122㎜, 장수 36.5㎜, 무주 26㎜ 등을 기록하고 있다. 순간 최대 풍속은 부안 갈매여 초속 38.8m로 관측됐으며 군산 선유도 30.9m, 부안 변산 28.3m를 기록했다.
현재 전북 전역에 태풍 경보가 발효 중이다. 전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며 상황관리에 나서고 있다. 태풍의 영향은 이날 밤까지 계속돼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도는 전망했다. 도 관계자는 “태풍 상황을 계속해서 파악하고 있다”며 “피해 현장에 대한 조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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