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상원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연기 법안을 승인했다. 앞서 지난 4일 하원에서 찬성 327표 대 반대 299표로 가결된 법안이다. 이로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원하는 10월 31일 무조건적 브렉시트에는 제동이 걸렸다.
영국 상원은 6일 회의를 열고 ‘노 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방법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존슨 총리가 10월 31일 EU와 아무련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노 딜 브렉시트를 강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브렉시트 실시 일자를 3개월 미뤄 내년 1월 31일로 조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은 여왕의 재가를 거쳐 오는 9일 정식 법안으로 공포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영국 상원은 하원을 거쳐온 브렉시트 연기 법안을 6일 오후 5시까지 처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5일 새벽 상원 보수당은 노동당과 담판 끝에 구체적 목표 시간을 설정했다. 긴급 토론에는 시간 제한을 두지 않는 상원의 관례를 깨기로 한 것이다. 브렉시트 연기를 저지하려는 존슨 총리 측이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에 나설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조치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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