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서 거짓말, 장관 되면 안 돼… 靑발표 괘씸해서 曺와 통화 사실 폭로”
“청문회를 지켜봤는데, 솔직히 TV를 끄고 싶었다.”
6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TV로 지켜본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흥분된 상태로 감정 조절에 애를 먹는 듯 했다. 자신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흘러나온 조 후보자의 설명에 대한 반응은 그랬다. 최 총장은 이날 “아침식사도 거른채 인사청문회를 지켜보면서 그런 분(조 후보자)이 법무부장관이 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총장이 청문회 전날 밤에 폭로한 조 후보자와의 통화사실은 청문회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최 총장은 “조 후보자가 4일 통화 중 ‘표창장은 영어영재센터장의 전결사안이었다고 해주면 총장님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는 발언을 분명히 했는데도 인사청문회에서 이를 부인했다”며 “(진실을) 말한 당사자(최 총장)가 지켜보는 줄 알면서 어떻게 그런 식으로 답변할 수 있나”고 말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폭로의 배경도 덧붙였다. 최 총장은 “조 후보자는 안 끌어들이려고 했는데 청와대의 엉터리 청탁의혹 발표가 괘씸해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청탁 의혹에 대한 전모도 풀어놨다. 동양대 교직원 식사 자리에서 ‘재정지원 제한대학’인 대학의 형편을 정 교수를 통해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건의가 있었다는 것. 최 총장은 “당시 ‘말도 안 된다’고 했다”며 “남편이 민정수석이지만 정경심은 대학에 소속된 교수인데, 총장이 교수에게 부탁하려니 자존심 문제도 있고, 부탁해서도 안 되는 문제여서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조 후보자 검증이 진행된 후 열린 전체 교직원회의에서 “그때 부탁해서 우리 대학이 재정지원 제한대학에서 해제됐고, 돈을 받지 않았다면 학교가 쑥대밭이 됐을거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의 표창장 의혹 해명과정에서도 상당 부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게 최 총장의 생각이다. 최 총장은 “총장이 직접 직인을 찍는 표창장에는 일련번호와 문서양식이 정해져 있다”며 “2012년 정 교수가 총장 표창장을 상신했다면 정 교수가 처음으로 총장 표창장을 올리는 건데 내가 기억하지 못할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 총장은 당초 조 후보자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몇 번 만났는데 예의도 바르고 신중했다는 것이다. 4일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도 조 후보자와 통화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청문회를 보면서 “교수가 도덕성 있게 진실하면 좋겠는데, 가짜를, 없는걸 있다고 이야기하니 괘씸하기도 하고 학생들 보기에 미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조 후보자 폭로 후 두려운 생각이 들었지만 ‘진리는 항상 승리한다’는 말로 위안삼고 있다”고 전했다. 조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최 총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황에 대해 혼동이 있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영주=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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