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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동학원 이사 “믿고 맡겼는데…조국 부친에 배신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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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동학원 이사 “믿고 맡겼는데…조국 부친에 배신감 느껴”

입력
2019.09.06 18:56
수정
2019.09.06 21: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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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청문회에 증인 출석… 11명 중 유일하게 참석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가 6일 오후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 이사는 이날 청문회에 유일한 증인으로 출석했다. 연합뉴스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가 6일 오후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 이사는 이날 청문회에 유일한 증인으로 출석했다. 연합뉴스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가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선친인 조변현 전 웅동학원 이사장에 대해 “친구여서 믿고 다 맡겼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까 배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이사는 “금전문제와 관련된 이사회가 열린 적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6년 조 후보자 동생과 전처 조씨는 웅동학원을 상대로 52억원 공사대금 소송을 냈다. 이 같은 ‘가족간 셀프 소송’에 웅동학원은 변론에 나서지 않아 원고승소로 마무리됐고, 결국 52억원의 채무를 떠안게 됐다.

또 김 이사는 조 후보자 동생과 그의 처남이 각각 웅동학원 사무국장, 행정실장을 맡는 등 일가가 학원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데 대해선 “당시 법인체이고 더욱이 사학인데 자기 친지들을 많이 기용해 세를 규합하는 것은 별로 좋은 현상이 아니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최근 조 후보자가 밝힌 웅동학원 사회 환원 계획에 대해선 “웅동학원은 (지역 주민들이 십시일반) 갹출해서 세워진 학교”라며 “이론상으로 맞지 않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조 후보자가 (웅동학원은) 자기 조상 때부터 했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듣기 거북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김 이사의 입을 빌려 조 후보자 가족이 웅동학원의 재산을 빼돌리려고 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려 했지만, 딱 떨어지는 언급을 끌어내진 못했다. 김 이사는 각종 의혹에 대한 물음에 “금융 문제는 전혀 모른다”, “소송 문제는 들은 바 없다”, “(사업이 바빠) 이사회에 참석을 잘 안 했다”고 되풀이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당초 여야가 합의한 증인 11명 중 김 이사 1명만 출석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차례 유급한 조 후보자 딸에게 여섯 차례에 걸쳐 장학금 1,200만원을 지급한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고교 2학년생이던 조 후보자 딸을 의학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준 장영표 단국대 교수와 조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증인들도 모두 불참했다. 청문회 5일 전에 증인들에게 출석요구서가 송달돼야 하는데, 바로 전날에야 증인 명단이 채택돼 증인들의 출석을 강제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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