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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1919년…” 선서 도중 실수…시간 흐를수록 대답 막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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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1919년…” 선서 도중 실수…시간 흐를수록 대답 막힘 없어

입력
2019.09.06 17:36
수정
2019.09.06 23:4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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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서 청년층에 사과했지만 각종 의혹엔 ‘단호’

김진태 ‘사노맹’ 질의에…조국 “자유주의자이면서 사회주의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마치고 선서문을 여상규 법사위원장에게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마치고 선서문을 여상규 법사위원장에게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최후 검증대’인 국회 인사청문회에 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평소보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 차례 ‘리허설’을 치른 때문인지 시간이 흐를수록 답변에는 막힘이 없었고,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도 사퇴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기자간담회에서 딸에 대한 과도한 취재를 자제해달라면서 눈물을 보였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날 인사청문회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8시쯤 일찌감치 국회에 도착한 조 후보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굳은 표정만 지었다. 그는 입장 뒤 대기장소에 머물다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집무실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 조 후보자는 “한 달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언론) 보도량을 접했다”며 매일같이 쏟아지는 의혹에 어려운 시간을 보냈음을 내비쳤다.

오전 9시 59분쯤 청문회장에 들어선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 때보다 긴장한 듯했다. 청문회 시작 직후 이어진 선서에서 그는 ‘2019년’을 ‘1919년’으로 잘못 읽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초반부터 여야 의원들은 조 후보자의 모두발언을 들을지 여부를 두고 세게 충돌했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조 후보자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식의 계획을 밝히는 건 듣고 싶지 않다”며 모두발언을 제지하고 나섰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자, 여 위원장은 “짧게 모두발언 해달라”고 정리했다. 조 후보자는 기싸움을 굳은 표정으로 지켜볼 뿐이었다.

조 후보자는 이후 질의응답이 거듭되면서 여유를 찾아가는 듯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이 “조 후보자 딸이 의학 영어 논문 제1저자가 되는 데 관여한 것 아닌가”,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두 차례 통화하지 않았나”라고 따져 묻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일축했다. 밤 9시가 넘어 야당 의원들이 딸의 인턴 활동 자료와 출입국 기록, 진단서 등의 제출을 거듭 촉구한 데 대해서는 “(검찰에) 압수수색이 돼 있는데 어떻게 내냐”, “여식이 지방에 있는데 어떻게 (서류를) 떼러 올라 오겠나”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그는 또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과거 조 후보자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활동을 놓고 “사회주의자였나. 전향한 건가”라고 따져 묻자, “전향이라는 단어 자체가 갖고 있는 낙인 효과가 있어서 그 답은 드리지 않는 게 맞다”며 “저는 자유주의자인 동시에 사회주의자다. 모순되지 않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상규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상규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딸의 입시 비리 의혹으로 등 돌린 청년들에게는 연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언행불일치로 젊은이들의 상처를 깊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은 없느냐”는 금태섭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청년층에 미안함을 가져야 한다”는 정성호 의원의 지적에도 그는 “매우 죄송하고 미안하다. 앞으로 삶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퇴 의사는 없음을 거듭 확실히 밝혔다. 조 후보자는 사퇴 여부를 묻는 여 위원장에게 “제가 지명된 사람으로서 모든 행보를 무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해해 달라”고 했다. “이런 비난과 의혹을 받으면서도 꼭 장관을 하고 싶냐”는 무소속 박지원 의원의 질의에도 조 후보자는 “마지막 공직으로 해야 할 소명이라고 생각해 고통을 참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 한국일보는 <인사청문회 전문으로 보는 후보자별 ‘정책과 의혹’ 검증 인터랙티브>를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전문을 날 것 그대로 제공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여야 의원들의 질의 내용과 조 후보자의 답변에 대해 주제별로 직접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 전문 공개 바로가기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8301715362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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