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자료 검찰 유출 논란에…'김진태포렌식유출' 실검 등장

 김 의원 청문회 질의 후 조국 지지자, 실검 띄우기 비판 나서 

조국(오른쪽)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공개한 자료가 조 후보자 지지자에게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자료를 두고 조 후보자 지지자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김진태포렌식유출’이라는 검색어를 띄우며 김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이날 한때 실시간검색어 1위에 ‘김진태포렌식유출’이 올랐다. 조 후보자 지지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김 의원이 검찰의 포렌식 자료를 유출했다”며 키워드 검색 참여를 독려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질의에서 조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논문 작성 컴퓨터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포렌식 자료를 제시했다. 조씨가 한영외고 재학 당시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 영어 논문의 책임저자인 장영표 단국대 교수에게 전달한 논문 초고 파일 정보에 조 후보자의 이름이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2007년 8월 26일 작성된 '조○＿draft.doc'라는 제목의 MS워드 파일 속성 정보로, 문건의 작성자와 수정자로는 조 후보자 이름이 표기돼 있다.

김 의원은 이 자료에 대해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PC로 작성된 것”이라며 조 후보자가 딸 대신 논문 작성 과정에 개입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오래 사용해 중고가 된 PC를 집에 가져가 사용했다. 서울대에서 제공받은 워드프로그램을 쓰게 되면 자신의 이름과 소속을 기재하게 돼 있다. 그렇게 되면 제 PC를 누가 쓰든 간에 이런 형태의 모양(파일속성정보)이 나오게 돼 있다"고 해명했다. 딸이 조 후보자 집 공용 컴퓨터로 자료를 작성했기 때문에 이런 특성이 나타났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불똥은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조 후보자 지지자들은 “검찰의 압수물인 포렌식 자료를 김 의원이 불법 입수해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여당 의원들도 자료 입수 경위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 포렌식한 자료가 청문회장에 돌아다니고 있다”며 “포렌식한 자료를 검찰 말고 누가 갖고 있느냐. 참담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송기헌 의원도 “검찰 포렌식이 어떻게 청문회에서 나오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수사 자료가 외부로 유출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