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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한방 보단 여운”.. ‘멜로가 체질’의 후반전 #1%시청률 #성장 #멜로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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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한방 보단 여운”.. ‘멜로가 체질’의 후반전 #1%시청률 #성장 #멜로체질

입력
2019.09.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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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부까지 방송된 ‘멜로가 체질’의 주역들이 후반부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JTBC 제공
8부까지 방송된 ‘멜로가 체질’의 주역들이 후반부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JTBC 제공

“강력한 한방은 없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여운을 드리는 이야기들을 전할 것 같아요.”

자극적인 ‘한방’보단 진한 ‘여운’으로 본격적인 후반전을 예고한 ‘멜로가 체질’이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까.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서울에서는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병헌 감독을 비롯해 배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이 참석했다.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열애, 일상을 그린 코믹 드라마인 ‘멜로가 체질’은 지난 달 9일 첫 방송을 시작해 현재 8부까지 방송됐다.

‘멜로가 체질’은 기획 당시부터 천만 영화 ‘극한직업’을 비롯해 ‘스물’ 등을 연출했던 이병헌 감독의 안방극장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천우희부터 안재홍, 공명에 이르는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더했다. 하지만 첫 방송 1.79%로 출발한 해당 작품은 현재 시청률 1.19%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감독은 이 같은 시청률에 대해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 중인데 분석이 끝나지 않았다. 드라마가 아직 방송 중인만큼 속단할 지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나이 어린 20대 초 중반, 10대 사촌들과 같이 드라마를 봤는데 이해를 못해서 자꾸 질문을 하더라”며 “어떻게 보면 포용력이 조금 좁은 드라마이지 않을까 싶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부담도 있고 압박도 있지만 우리에게 쏟아진 1%가 뜨겁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섹시하다고 생각하고, 이상하게 분위기가 좋다”며 “드라마가 힘들다. 글과 연출을 같이 하는 게 힘들다. 모험이었는데, 모험 끝에 너덜너덜해졌다. 하지만 이 모험 끝에 조금 더 영리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작인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 영화를 달성했던 이병헌 감독이 첫 방송 1%대 시청률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을 때의 심경은 어땠을까.

이 감독은 “현재 반성도 많이 하고 겸허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고 기획된 드라마는 아니지만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며 “처음에 시청률을 확인하는데 눈이 잘 안 떠져서 오타인 줄 알고 휴대폰을 흔들어봤었다. 그 만큼 부담과 압박이 내게도 있었구나. 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구나 하고 겸손해지는 시간도 됐던 것 같다. 나 자신도 모르는 흔들림. 내 안의 불손함들을 잠재울 수 있는 시간들이 있었다. 저에게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에게 더 감사드리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대중이 좋아하는 것이 가지는 간극에 대해 혼란스럽긴 하다”며 “이병헌 감독이 하는 ‘호텔 델루나’는 이상하지 않나. 저도 좀 이상할 것 같다. 그런데 저도 시청률 적으로 돕고 싶긴 하다. 그래서 많이 공부 중이다”라는 말로 대중성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멜로가 체질’은 현재 탄탄한 마니아 시청층을 탄생시키며 작품성에 대한 호평을 받고 있다. 작품을 향한 ‘인생작’ ‘띵작’이라는 등의 수식어들은 시청자들의 애정을 가늠케 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저희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이해를 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깊게 공감하고 이해해 주시는 것 같다”며 “공감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고, 공감하고 이해하는 타깃 층이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분(공감하는 이)들에 대한 공감치가 크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멜로가 체질’은 모든 촬영을 마치고 종방연을 끝냈다.

공명은 “촬영을 다 마친 상태라서 한결 홀가분한 것 같다. 너무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을 마쳤다. 저는 이번 작품에서 ‘꿀 빨았다’고 생각한다. 즐겁게 촬영 현장을 가면서 재미있게 적은 시간으로 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서 제 나름대로 그렇게 생각했는데 끝나니 아쉽더라. 이병헌 감독님과 두 번째 작품을 하면서 너무 영광스러운 작품을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는 촬영 소감을 전했다.

안재홍은 “저는 대사가 많아서 ‘꿀 빨진’ 않았지만 열심히 했다”며 “저도 얼마 전에 촬영이 종료됐는데 시원섭섭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이렇게 의미 있는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너무 좋은 대본 속에서 최고의 배우 분들과 최고의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5개월 남짓한 시간이 뜨거웠고, 즐거웠던 시간으로 많이 기억될 것 같다. 저희가 아까 공명 씨 말 대로 꿀처럼 진하고 행복한 시간들이 작품 속에 담겨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이 아닐까 싶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지은은 “저희가 5개월 정도 촬영 기간을 가졌는데, 우선 정이 정말 많이 든 것 같다. 단순히 촬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면서도 또래 배우 분들과 너무 잘 지내고 현장에서 스태프, 감독님과도 너무 즐거운 일이 많았다. 이제 떠나보내야 하는 심정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아직은 실감이 났다 안 났다 한다. 그 만큼 저에게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고, 많은 분들이 댓글로 ‘인생작’ ‘띵작’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저한테도 이 작품이 ‘띵작’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여빈 역시 “멜로가 체질은 제게 있어서 참 많은 애정을 준 작품이었다. 저도 너무 많은 애정을 갖고 이 작품을 함께 했고, 이 작품을 했던 사람들 모두가 그 마음을 공유했던 것 같다”며 “벌써 너무 아쉽다. 이 현장을 만나서 너무 큰 행운이었고, 많은 감정을 배웠다. 마음에 새겨진 기억들을 아주 잘 간직해서 다른 누군가를 만났을 때 좋은 것을 내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천우희는 “5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이었는데 길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즐겁고 편안하게 촬영에 임했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친구들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아가야겠다는 부담감이 없지 않았고, 처음 해보는 캐릭터라서 떨리기도 했었다”고 말한 천우희는 “긴장이 됐는데, 오히려 제가 잘 이끌어야지 했던 마음보다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며 “좋은 감독님, 배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행복하게 촬영을 마쳤다”고 말했다.

또 “이번 작품을 통해서 조금 더 배우로서 한 계단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연기력이 늘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주라는 캐릭터를 만나서 지금까지 연기했던 것 중에서 가장 자유로웠고, 가장 즐겁게, 고민 없이 연기를 해 와서 제 자신을 조금이나마 깬 것 같아서 프레임에 갇히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뜻깊게 생각한다. 이 촬영이 방영 중에 끝나서 홀가분한 마음이 없지 않으면서, 이 마음으로 본방 사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작품을 만나게 해주셔서 너무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천우희는 자신의 ‘성장’ 포인트에 대해 “그 동안 저는 항상 어렵고, 힘들고 강한 캐릭터를 맡아왔던지라 저 스스로도 그와 반대되는 성향의 캐릭터를 분명히 연기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며 “그에 대한 열망과 갈증이 많았는데 다른 외부에서 대중들이나 관계자 분들이 있을 때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게 긴장이 됐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실 수도 있지만, 스스로는 연기를 해 보면서 진주라는 캐릭터가 정말 돌아이로 나오지 않나. 그 모습들이 자유롭게 프레임에 갇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지, 실제 돌아이는 아니다. 저 역시 연기를 하면서 제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압박감에서 벗어나서 틀에 갇히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병헌 감독은 “며칠 전에 촬영이 끝났는데 저에게도 신선하고 재미있는 엔딩이었다. 모두들 분위기가 너무 좋고 즐거웠기 때문에 엔딩 자체가 즐거웠고, 시청률이 이랬는데 즐거워해도 싶나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 내가 써 놓고도 대사량들이 어마어마했다. 내가 써놓고도 ‘배우가 이걸 어떻게 하라고 썼을까’ 했는데 배우 분들이 그걸 끊지 않고 한 번에 해 주셨다. 그 경이로운 순간들을 목격했던 무시무시하게 행복했던 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 말미 천우희는 이제 갓 반환점을 돈 ‘멜로가 체질’ 후반부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한 방’에 대해 “저희 드라마가 좋은 점이 어떤 강력한 한 방이자 자극적인 느낌이 없는 것 같다”고 입을 열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천우희는 “각자의 이야기가 잘 녹아져 있고 그 상황을 곱씹을수록 진한 여운이 남기 때문에 남은 회차들도 가랑비에 옷 젖듯이 지금과 같은 방식일 것 같다”며 “마지막 엔딩을 봤을 때 한 회차의 엔딩이든, 전체의 엔딩이든 마음이 꽉 차는 충만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1부부터 16부까지 놓치지 않고 보셔야 하는 드라마일 것 같다”고 말했다.

‘멜로가 체질’은 매주 금, 토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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