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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빌레펠트, “우리 존재하지 않는 것 증명하면 100만 유로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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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빌레펠트, “우리 존재하지 않는 것 증명하면 100만 유로 주겠다”

입력
2019.09.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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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위치한 빌레펠트(Bielefeld)시. 게티이미지뱅크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위치한 빌레펠트(Bielefeld)시. 게티이미지뱅크

독일의 한 소도시 주민들과 당국이 자신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음모론을 증명해보라며 거액의 상금을 내걸었다.

독일 북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에 위치한 빌레펠트(Bielefeld)시가 최근 “우리(도시)가 진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람에게 포상금 100만 유로(13억여 원)를 내걸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회 참가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 음모론의 ‘증거’를 제출한 사람은 2,000여명에 이른다.

‘빌레펠트 음모론’은 1994년 당시 대학생이던 아힘 헬트가 당시 떠돌던 수많은 음모론을 풍자하기 위해서 ‘빌레펠트는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고 뱉은 농담에서 시작됐다. 이 농담은 그의 친구들 사이에서 도시의 부재를 논증할 설득 기술을 활용하는 게임으로도 활용됐다.

인터넷 보급과 함께 독일 전국으로 퍼진 이 허무맹랑한 음모론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재 컴퓨터 전문가로 일하는 아힘 헬트는 음모론을 조롱하려던 원래 목적이 여전히 유효함을 믿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이 음모론을 언짢아하는 이들에게는 “(농담의 대상으로) 빌레펠트를 고른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을 뿐”이라고도 말했다.

인구 34만 명의 특색 없는 도시였던 빌레펠트시는 홍보를 위해 이 인기 있는 음모론을 활용하기도 했다. 빌레펠트시는 이번 대회 참가자에게 ‘아주 창조적’이면서도 ‘논란의 여지가 없는’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전에 제시된 증거로는 1993년 대형 도로 공사를 위해 아우토반 출구가 폐쇄된 적이 있다거나, 기차 시간표에 적힌 출발 시간 간격이 너무 촘촘하다는 것 등이다.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 음모론에 대해 언급한 적 있다. 그는 2012년 한 연설에서 자신이 빌레펠트에서 열린 미팅에 참석한 적이 있다면서 “만약 (도시가) 존재한다면”이라고 덧붙였다.

이미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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