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설전 “일련번호 다르다”, “외부인용 표창장 아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받았다는 동양대 총장상 표창장을 둘러싼 공방이 연일 이어지면서 6일 온라인 상에서 동양대 재학생이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장 사진까지 퍼지고 있다. 이 상장이 논란이 된 것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줄곧 언급한 ‘일련번호’ 때문이다.
최 총장은 4일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상장 의뢰가 오면) 일련번호를 기재하고 일련번호가 맞는지 확인하고 직인을 찍는다. 일련번호가 달라 직인이 찍혔을 수가 없는데 찍혔다”고 밝혔다.
조씨의 표창장 일련번호는 앞자리가 ‘1’이어서 동양대가 평소 발급한 표창장과는 일련번호와 다르다는 내용이다. 검찰이 3일 동양대에 압수수색을 나왔을 때도 일련번호 부분을 주요하게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학생이 받은 상장이 등장하면서 온라인상에선 해당 상장의 일련번호에 주목하고 있다. 이 상장의 일련번호가 최 총장이 여러 언론을 통해 주장한 ‘000’ 일련번호와 다르기 때문이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일련번호를 두고 설전까지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000, 1XX이 뭐냐. 여기 나온 건 2018-X호다. 형식이 일정하지 않다는 거다”(제***), “동양대 총장상 000으로 시작 안 한다”(sky***), “그냥 아무렇게나 일련번호 붙인 게 아니냐”(kay***)라며 실제 상장과 최 총장이 말한 일련번호는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상장이 조씨가 받은 표창장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반박도 있다. 앞서 조 후보자 측은 학생들의 영어지도 등 봉사활동을 해 2012년 9월쯤 동양대에서 최우수 봉사상으로 표창장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외부인 자격으로 해당 대학에서 봉사활동을 해 받은 표창장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온라인상에 떠도는 상장은 표창장이 아니고, 조씨처럼 외부인이 아닌 재학생에게 수여된 상장이다. 논란이 된 상장은 지난해 12월 동양대 재학생에게 수여된 ‘자랑스러운 동양인’ 상장 중 하나다. 교내ㆍ외 활동이 타의 모범이 돼 학교의 명예를 높이고, 면학분위기 조성에 이바지한 재학생이 상장 수여 대상이다. 상장에도 소속과 학번 등이 표기돼 있다.
누리꾼들은 이 상장이 재학생에게 수여된 점을 들어 “저건 재학생용 다른 상장 사진이다. 외부인용 상장을 제시해라”(자***), “이건 재학생에게 주는 표창이다. 조씨는 이 대학 다닌 적 없다”(s***)며 재학생이 받은 상장과 조씨가 받은 표창장의 일련번호가 다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양대에서 총장상을 받은 사람을 찾는다”고 올린 게시물 댓글에서도 해당 상장을 두고 논란이 빚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동양대 측은 일련번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양대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상장, 표창장 일련번호 문제는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답변하기 어렵다”며 “수사하는 과정이어서 관련 자료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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