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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모두발언 하지 말라” 여야 청문회 시작부터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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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모두발언 하지 말라” 여야 청문회 시작부터 충돌

입력
2019.09.06 10:25
수정
2019.09.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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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진행 발언도 생략한 채 질의 시작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 시작에 앞서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 시작에 앞서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6일 오전 10시 개시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은 조 후보자의 ‘모두발언’과 의사진행 발언 여부를 두고 시작부터 충돌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통상 후보자의 모두발언을 듣고 시작하는 게 관례지만, 자유한국당 측에서 “서면으로 대체하라”고 요구하면서다. 여야가 차수변경 없이 오늘 안에 청문회를 끝내기로 한 만큼, 여당은 시간 끌기로, 야당은 속도감 있게 진행해 의혹을 최대한 많이 검증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한국당 소속 법사위원장은 의사진행발언도 생략했다.

국회 법제사법위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가 시작하자마자 “저희들은 이런 청문회장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조 후보자의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식의 계획은 듣고 싶지 않다”며 조 후보자의 모두발언을 제지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와 그 가족들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들이 붉어진 것은 사상 최악이다. 급기야 검찰에서 강제 수사를 개시해 지금 한창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하며 “이런 후보자를 청문회장에 앉힌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을 부끄럽게 하는 것이고 국가적 망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질의와 답변을 통해서 본인이 해명하면 될 것”이라며 “한국당 간사 입장에서 후보자 모두발언은 서면으로 대체하고 바로 질의 답변 해달라고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이 발끈했다. 송 의원은 “우리당뿐 아니라 상대당도 오늘은 정말 품위를 좀 지켜서 고함치거나, 후보자를 조롱하거나, 후보자한테 모욕을 주거나, 그런 행동은 하지 말자”며 “어렵게 열린 청문회인 만큼 차분히 묻고 후보자의 답을 듣는 청문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문회를 연 이상은 정상적으로 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 모두발언은 해야 한다”며 “초장부터 후보자를 질책하는 내용의 그런 발언으로 청문회를 흔드는 것은 청문회 진행에 전혀 도움 안 된다”고 했다.

결국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후보자에게 “짧게 모두발언을 해달라”며 상황을 정리했다.

조 후보자의 압축된 모두발언이 끝나자 여 위원장은 “의사진행 발언 없이 질의를 시작하겠다”고 해 또 다시 장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여 위원장은 “차수 변경 없이 오늘 중으로 끝내려면 엄격히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바로 질의에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송기헌 간사 등 여당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 보장을 요구하면서 회의 진행이 지연됐다. 그러나 여당 요구에도 여 위원장은 의사진행 발언 시간을 생략했고, 오전 10시 20분쯤 질의가 시작됐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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