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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뒤집는 ‘역대급’ 태풍 링링, 위력 약해질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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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뒤집는 ‘역대급’ 태풍 링링, 위력 약해질 가능성 낮아

입력
2019.09.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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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전문가 반기성 “7일 오후 수도권 가장 큰 피해 예상” 

제13호 태풍 ‘링링’ 예상 진로. 그래픽=김문중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 예상 진로. 그래픽=김문중 기자

순간 최대풍속이 초당 47m(시속 약 170㎞)에 달하는 역대급 태풍 ‘링링’(소녀의 애칭)이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이다. 링링은 한여름 태풍과는 달리 세력이 전혀 약해지지 않은 채로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시점은 서울 서쪽 해상을 지나는 7일 오후로 예상된다. 이 때의 위력은 자동차를 뒤집을 정도여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링링의 북상 경로와 위력은 2010년 9월 1~2일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곤파스’, 2000년 8월 31일~9월 1일 서해를 통과했던 ‘프라피룬’과 유사하다. 곤파스로 5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1,670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장마로 인한 집중호우 직후 한반도를 타격한 프라피룬은 사망ㆍ실종 28명의 인명피해와 2,600억여원에 달하는 재산피해를 입혔다. 특히 프라피룬은 서해안에서도 순간 최대풍속 35~45m를 기록했는데 나무가 뽑히고 배와 자동차가 뒤집혔다.

링링의 위력은 우리나라를 지날 때도 좀처럼 약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주를 지나면서 시속 40㎞ 속도로 빠르게 북상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속도가 빠를 때는 세력이 그렇게 약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태풍은 보통 해수 온도가 27도 이상일 때 발생하거나 발달하는데 제주 인근까지 27도이고, 남해안과 서해 일부도 26도 이상인데다 이동속도까지 빨라 에너지를 빼앗길 틈 없이 올라온다는 게 반 센터장의 분석이다.

링링의 위력이 가장 강할 때는 서울 서남서쪽 약 150㎞ 부근 해상에 도달하는 7일 오후 3시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 센터장은 “이 정도 속도일 경우 앞, 뒤로 3시간 정도를 피크타임으로 본다”면서 “7일 정오부터 시작해 오후 6시 사이, 수도권 지역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히지 않겠나 예상이 된다”고 말했다.

링링의 영향으로 남해안과 제주 산간에는 최대 300㎜, 수도권을 포함한 서쪽 지역에는 40~100㎜ 가량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 센터장은 “이미 비가 많이 내려 있기 때문에 약간의 비가 오더라도 피해는 급속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산사태, 축대ㆍ옹벽 붕괴 가능성이 높아 이 지역 주민들은 미리 대피하고, 태풍이 접근할 때는 반드시 외출을 자제하고 가스도 미리 차단해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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