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표창장 두고 진실 공방 벌어지며 관심 급증
“네티즌 수사대의 힘을 보여주세요! 동양대 총장상 받으신 분을 찾습니다”라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때 기재했던 동양대 표창장이 위조라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네티즌 수사대(각종 사건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수집해 공개하는 네티즌)’에 증거 수집을 요청한 것이다.
이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동양대, 특히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상장 혹은 표창장을 받으신 분이나 주변에 받으신 분을 알고 계신다면 제보를 부탁 드린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이다. 이 글은 게시된 지 한 시간 만에 550회 넘게 공유될 정도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동양대 표창장’에 대한 관심은 조 후보자의 딸 조씨가 받은 동양대 표창장이 부정 발급됐다는 의혹에 둘러싸이면서 불거졌다. 조씨는 어머니인 정경심 교수가 원장으로 근무한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지난 2012년 9월 총장 표창장을 받았다. 조씨는 이 표창장을 받았다는 내용을 2014년 부산대 의전원 입시 때 자기소개서의 ‘수상 및 표창 실적’에 기재했다.
부정발급 논란이 인 건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검찰 조사 후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의 딸에게 상장을 발급한 사실이 없다”고 말하면서다. 최 총장은 “일련번호가 맞는지 확인을 하고 직인을 찍어준다. 직인을 찍어야 하는데 일련번호가 다르기 때문에 거짓말을 못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많은 대학에서 단과대나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별도로 일련번호를 관리하고 있어, 대학본부에서 일련번호를 관리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 측이 동양대 표창장 수상자를 수배하는 목적은 일련번호 양식이 다르게 발급된 표창장의 다른 사례가 있는지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조 후보자는 딸의 동양대 표창장 부정 발급 의혹에 대해 “(인사청문회가 열리면) 다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상세한 내용은 확인 중에 있다”며 “시간이 많이 부족하지만, 기자간담회 이후 언론에서 새로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