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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ㆍ공평동에 ‘창조적 도시경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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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ㆍ공평동에 ‘창조적 도시경관’ 만든다

입력
2019.09.05 14:20
수정
2019.09.05 21: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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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과 종로구 공평 15·16지구가 서울시 ‘도시·건축혁신 1호’ 사업지로 선정됐다. 서울시의 도시·건축혁신은 창조적 도시 경관 창출이 목적이다.

서울시는 이 두 지구를 ‘도시·건축혁신 1호’ 사업지로 확정하고 내용을 담은 흑석ㆍ공평 기본구상을 3일 발표했다. 두 지구는 정비계획 수립 이후 오랜 시간 사업이 정체돼 변화된 여건을 반영한 정비계획 변경이 시급한 곳들이다.

서울시는 지난 3개월간 사업지별로 시·구 주관부서, 도시건축혁신단, 공공기획자문단으로 구성된팀을 꾸린 후 공공건축가, 전문가 그룹, 주민이 참여해 수십 차례 논의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은 “정비 조합이 적극 참여하고 지역 주민들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흑석11구역 공공기획 대안. 서울시 제공
흑석11구역 공공기획 대안. 서울시 제공

기본구상에 따르면 흑석 11구역은 인접한 현충원과 배후의 서달산, 한강변의 정온한 도시 풍경과 조화가 필요한 지역으로 ‘특별건축구역’ 등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어울리는 조화로운 스카이라인과 친환경 설계를 도입한다. 이 구역은 2012년 7월 재정비촉진계획 최초 수립 후 지난해 8월 정비 계획 변경을 추진했지만, 현충원과 한강변 경관에 대한 고려가 미흡한 수익성 위주의 사업계획으로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부결됐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마련한 기본구상은 △비개마을 특유의 경관 가치 보존 △삶을 담는 마을 △서울 시민의 다양한 라이프 사이클에 대응 △주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어울리는 주택단지라는 네 가지 원칙을 담았다.

특히 ‘특별건축구역’을 적용해 현충원에서 대상지가 보이지 않도록 높이를 관리하고 배후의 서달산으로 열린 조망이 확보되도록 스카이라인을 계획했다. 고층부에는 계단식 테라스형 옥상정원을 조성해 한강변 아파트의 경관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공평 15·16’ 지구는 종로, 피맛길, 인사동이 교차하는 대표적인 역사 특성 지역이라는 중요성을 살리기 위해 정비와 존치가 공존하는 ‘혼합형’ 정비기법을 도입, 역사성과 공공성을 확보하는 데 방점을 둔다.

존치되는 건물과 정비되는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혁신적인 계획안을 도입하고, 저층부와 옥상 정원은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개방한다.

공평 제15・16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은 주변 도시조직과 조화를 이루지 못했던 당초 정비계획 대신 과거‧현재‧미래가 어우러지는 ‘포용적 보전’ 개념의 대안을 제시해 지난 4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시범사업 4곳 중 최초로 정비계획이 결정된 지역이다.

이 지구는 1979년 최초로 구역이 지정됐지만 지난 40여년 간 사업이 시행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정비계획 변경(안)이 주민제안 됐으나 지난 2월 심의 시 옛길, 피맛길 등 역사보전 방안이 형식적 표현에 그치고 저층부의 정교하지 않은 입면 등이 주변 환경과 조화되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도시계획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공공기획자문단의 기본구상 4가지 원칙은 △기존 도시조직 맥락 유지 △실제 이용과 괴리되지 않는 역사보전계획 △저층부 개방성 및 공공성 강화 △주변과 조화로우면서도 특화된 건축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종전 피맛길변 정비사업과 차별성을 꾀했다. 서울시는 나머지 2곳도 연내 사전 공공기획 완료를 추진 중이다.

진희선 행정2부시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도시‧건축 혁신방안의 효과를 점검하고 미비점을 보완해 내년부터 본격 실행에 들어간다”며 “서울의 미래 100년 도시 경관을 디자인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지만 성공적인 도시・건축 혁신을 통해 도시와 삶의 터전이 조화되는 서울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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