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 영입하고 유시민 초빙하기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최성해(66) 동양대 총장이 화제의 인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조 후보자 딸에게 표창장을 준 적이 없다”는 발언에 이어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여권 인사의 전화내용을 공개, 조 후보자 검증의 핵심 인물로 등장한 것이다.
최 총장은 4일부터 5일 새벽까지 8시간 가량 검찰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검찰 조사 전 “조 후보자 딸이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첨부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발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혀 의혹 규명의 열쇠로 떠올랐다.
최 총장의 갑작스런 부상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국 장관의 임명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낸 바 있는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이며, 극우적 사고를 지니고 있다“는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최 총장은 실제로 보수 성향의 기독교 단체인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달 23일 조국 후보의 사퇴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반면 최 총장이 보수의 길만 걸어 온 것은 아니다. 그는 대표적 진보인사로 손꼽히는 진중권 교수를 동양대에 영입했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교수로 초빙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동양대 교양강좌에서 강연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조국 후보자와의 인연도 있다. 최 총장은 또 2014년 8월 루게릭병 환자에 대한 관심 촉구와 기부 활성화를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다음 주자로 조국 후보자를 지명했다. 그는 당시 “젊은이들에게 이상과 희망과, 어떻게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줄지 고심하는 조국 교수를 추천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2005년 미국 시민권자로 골드만삭스에 합격한 외아들을 입국 시켜 해병대에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주=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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