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지역소득통계’ 발표…1인당 개인소득, 서울이 울산 제치고 1위
우리나라 지역내총생산(GRDP)의 절반가량을 경기와 서울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는 물론, 국가 경제 규모의 절반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는 의미다. 1인당 개인소득은 서울이 울산을 누르고 처음으로 전국 1위에 올랐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지역소득통계 기준 개편결과’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지역내총생산(명목) 규모는 전년 대비 6.1%(95조6,000억원) 확대된 1,84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내총생산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재화와 서비스를 시장가격으로 합한 것으로 경제구조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경제지표다.
지역별로 경기가 451조4,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서울이 404조1,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두 지역에서만 전체 지역내총생산의 46.5%를 거두고 있다는 의미다. 인천(88조5,000억원)까지 합하면 지역내총생산 중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51.3%로 뛴다.
특히 경기와 서울의 총생산은 다음 순위권인 충남(116조6,000억원), 경북(110조원), 경남(109조5,000억원) 등과 300조원 안팎의 격차를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 기반의 ‘쏠림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지역내총생산이 가장 낮은 곳은 세종(10조6,000억원), 제주(20조원), 광주(37조7,000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1인당 개인소득은 전국 평균 1,920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이 2,224만원으로 17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1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선두를 수성했던 울산은 2,196만원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2017년 기준임을 감안하면 조선업 구조조정 등 제조업 악화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 지역 내 생산 구조를 보면 울산은 제조업이 63.2%에 달하는 반면 서울은 6.2%에 불과했다. 세종이 1인당 개인소득 2,140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다만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울산이 6,537만원으로 여전히 압도적 1위 자리를 지켰다. 생산은 줄었지만 여전히 거주 인구에 비해 커 총생산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각각 2위와 3위인 충남(5,366만원), 서울(4,137만원)과의 격차도 크다.
1인당 민간소비(전국 평균 1,700만원) 부분에서는 서울이 2,02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1,795만원), 부산(1,718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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