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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애기뿔소똥구리 “유전자 다양해서 오래 살 수 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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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애기뿔소똥구리 “유전자 다양해서 오래 살 수 있대요”

입력
2019.09.05 12:33
수정
2019.09.05 19: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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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뿔소똥구리.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애기뿔소똥구리.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애기뿔소똥구리의 유전자 다양성이 높아 건강한 개체군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전남대 응용생물학과 김익수 교수팀과 2016년부터 최근까지 영광, 여수, 제주, 횡성, 서산, 옹진 6곳의 애기뿔소똥구리 국내 주요 서식 집단에서 확보한 67마리를 대상으로 유전자 다양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유전적 건강도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애기뿔소똥구리는 소, 말, 양 등 초식동물의 배설물을 섭취하며 주로 가축을 방목하는 목초지에 서식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타이완, 일본에 분포한다. 국내에서는 1970년대 이후 가축의 사육 환경이 자연 방목에서 축사 중심으로 바뀌면서 2005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됐다. 소똥구리와 달리 딱지날개에 뚜렷한 세로 홈이 있으며, 수컷의 경우 앞가슴 등판에 요철이 있고, 이마에 상아처럼 뿔이 솟아 있다.

연구진은 애기뿔소똥구리 67마리의 고유 초위성체 10개와 단일염기다형성 영역 4,132개를 개발해 유전자 다양성을 비교ㆍ분석한 결과, 국내에 서식하는 애기뿔소똥구리의 유전적 건강도가 양호한 편이며, 작은 규모의 집단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근친교배나 유전적 동질화로 인한 문제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결과를 애기뿔소똥구리의 유전적 건강성 분석결과에 근거한 멸종위기종 우선보전지역 설정 및 종 복원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매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67종에 대한 유전적 다양성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동물의 경우 멸종위기야생동물로 지정된 176종 중 지금까지 곤충 8종을 비롯해 59종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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