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간판 미리 결박…창문은 창틀에 고정
“태풍이라 하면 ‘비 오고 바람 불고 말겠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은데, 겪어보면 어마어마하게 무섭습니다. 시골 농가는 물론 가정집에서도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아요.”(…****)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13호 태풍 ‘링링’이 중형급으로 위력을 키우면서 시민의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태풍을 가볍게 보지 말고 가정 별로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링링은 오는 6일부터 7일 사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5일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370㎞ 부근 해상에서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 중이다. 태풍은 6일 오후 9시쯤 서귀포 남서쪽 약 280㎞ 부근 해상을, 7일 오전 9시쯤 목포 서남서쪽 약 100㎞ 부근 해상을 지나 이날 오후 황해도 서해안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링링은 2010년 9월 한반도를 강타한 ‘곤파스’와 이동경로, 규모 등이 비슷해 더욱 우려를 사고 있다. 곤파스는 당시 서해를 지나 경기 북부를 관통해 사망 6명, 부상 11명의 인명 피해를 입혔다. 특히 이번 태풍은 비보다 바람이 더 위험할 것으로 분석됐다. 링링의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9m(시속 140㎞)에 달한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자연재난 행동요령에 따르면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 간판 등은 미리 결박하고, 창문은 파손에 대비해 테이프를 창문 가장자리에 붙여 유리를 창틀에 고정시켜 놓아야 한다. 하수구나 집 주변의 배수구도 이상이 없는지 미리 점검하고 막힌 곳은 뚫어준다. 저지대·반지하 주택의 경우 출입구와 창문 등에 물이 들어오는 것이 우려된다면 차수판을 설치해야 한다.
태풍이 시작됐을 땐 외출을 삼가고 가족이나 이웃과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해야 한다. 또 창문, 유리문에서 되도록 떨어져 집 안쪽으로 이동한다. 가스 누출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가스는 미리 차단하고 감전 위험이 있는 집 안팎의 전기시설은 만지지 않는다. 만일 정전이 발생했다면, 양초를 사용하지 말고 휴대용 랜턴과 휴대기기 등을 사용해야 한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피해를 입은 주택은 가스가 누출될 수 있으므로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환기 전까지 라이터 등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침수된 주택은 가스와 전기차단기가 내려가 있는지 확인하고,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에 안전점검을 받은 후 사용한다. 주택, 상하수도, 축대, 도로 등 파손된 시설물은 가까운 시·군·구청이나 주민센터에 신고해야 한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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